[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중국 당국이 신에너지차 생산 촉진을 위한 ‘더블 포인트(雙積分)제도' 개편을 통해 수소와 함께 청정 에너지로 알려진 메탄올 자동차 산업 육성에 나섰다. 세계 최대 메탄올 생산국인 중국은 이번 개편을 통해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기술 개발을 촉진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승용차 제조사의 평균 연료 소모량과 친환경 에너지 자동차 포인트 병행에 관한 방법(이하 더블 포인트 제도) 수정안’의 의견 수렴 과정을 마쳤다. 수정안은 가산점 부여 자동차 대상에 메탄올 자동차를 포함시키는것을 골자로 한다.
중국 지리자동차가 개발한 메탄올 자동차 [사진=바이두] |
중국 당국은 매년 1회 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생산되는 전통연료 자동차의 실질 에너지 사용치와 신에너지차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종합해 점수를 매긴다. 전통차는 연료 효율이 국가 기준보다 높으면 가산점을 받게 된다. 기준을 미달하면 감점 처리된다. 신에너지차는 감점 없이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멀수록 가산점이 높아진다.
만약 합산점수가 마이너스가 나오면 이전 검사에서 기록한 가산점을 가져 오던가 다른 자동차 제조사에서 포인트를 사와야만 한다. 이번 제도 변경으로 메탄올 자동차도 가산점을 적용 받을 수 있게 되어 해당 자동차 개발 및 생산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근 메탄올은 고효율 청정 에너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당국은 올해 3월 ‘메탄올 자동차 활용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고 산시(山西), 구이양(貴陽), 간쑤(甘肅), 시안(西安) 등지를 중심으로 M100(메탄올 100%)연료 활용 메탄올 자동차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당국의 정책 지원 하에 구이양, 시안 등에서는 메탄올 자동차 및 인프라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현재 시안과 구이양에서 운행 중인 메탄올 자동차는 각각 8124대, 8369대로 알려졌다. 가동 중인 충전소는 각각 20곳, 29곳이다. 산시(陕西)성 바오지(寶雞)시는 총 585대를 운영하고 있다.
메탄올이 친환경 연료라는 점과 함께 주목 받는 점은 에너지 안보 측면 이다. 중국은 매년 대규모의 석유와 천연가스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2018년 기준 중국의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 의존도는 각각 70%, 46%를 기록했다. 중국이 보유한 대규모 화석연료는 석탄인데 품질이 좋지 않아 석탄 발전이나 연료로 직접 사용하기에는 부적합 하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중국산 석탄은 메탄올 생산 원료로 많이 사용된다. 실제로 중국은 세계 최대의 메탄올 생산국이다. 2018년 중국의 메탄올 생산량은 6700만톤 이었는데 이는 전세계 생산량의 55%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중국 경제 매체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전했다.
막대한 생산량과 함께 가격 경쟁력 또한 주목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탄올 가격이 톤당 2500위안(약 41만원)선에서 유지 된다면 일반 디젤 연료대비 20%이상 연료비가 절약될 것”이라 내다봤다. 현재 일부 지역의 메탄올 가격은 톤당 2000위안(약 33만원)을 하회하고 있어 비용절감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기술적인 면에서 장점도 있다. 현재 전기차(EV)나 수소차(FCEV)는 엔진이 아닌 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자동차 기업이 쌓아온 내연기관에 대한 노하우를 적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메탄올 자동차는 기존 전통연료 자동차와 같이 엔진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기술 활용과 개발에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린샤오후(林嘯虎)중국 지리(吉利) 자동차 상용차그룹 부총경리는”메탄올 자동차는 기존의 내연기관 노하우를 활용해 신에너지차 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 개발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며 장점을 소개했다.
다만 수소차 산업과 마찬가지로 인프라 구축은 숙제로 지적된다. 또한 메탄올 생산지가 중국 북서쪽에 집중돼 있어 이를 저장 운반하는 산업체인 구성 또한 해결해야 할 난제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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