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유럽연합(EU)과 영국이 16일(현지시간) 오전까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을 마련하는데 접근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과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15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영국과 EU의 협상팀이 브렉시트 합의안 초안에 접근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이날 저녁까지 협상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법적인 문서가 곧 준비될 것으로 보이며 EU 정상회의 개막 전날인 16일 오전에 각 회원국 대표에게 초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미셸 바르니에 EU 협상대표는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준비 회의에서 “어떤 합의가 되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양측의 선의의 의도를 법제화하기에 최적의 시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EU 정상회의에서 합의안에 서명하기 위해선 이날 밤까지 합의가 이뤄지고 16일 합의안이 제출돼야 한다고 밝혔다. EU 정상회의는 오는 17~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예정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보수당 연례회의에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2019.09.30. [사진=로이터 뉴스핌] |
EU와 영국은 브렉시트 합의안의 핵심 쟁점인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국경 사이의 '안전장치'(백스톱·backstop) 대안을 두고 막판 절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장치는 EU 회원국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의 '하드보더'(엄격한 통행·통관 절차)의 부활을 막기 위한 것으로, 영국과 EU가 브렉시트 이후 전환기간(2020년 말까지) 무역관계 등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전환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안전장치를 발동,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한다.
존슨 총리는 지난 2일 테리사 메이 전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서 논란이 됐던 '안전장치(백스톱)'를 폐기하는 대신 '4년간 두 개의 국경'을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한편 리오 바라드커 아일랜드 총리는 이와 관련, 기자들에게 “주요 지표들은 우리가 진전을 보이고 있고, 협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가 오는 17일 정상회의 이전에 수정안에 합의할 수 있을지 확실치는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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