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전격 경질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싼 탄핵 조사의 핵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NSC에서 유럽·러시아 정책을 담당한 피오나 힐 전 백악관 고문의 하원 탄핵 비공개 증언 이후 볼턴에게 새로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기사를 온라인 머릿기사로 다뤘다.
힐 전 고문은 지난 14일 미 하원의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를 위한 비공개 증언을 통해 볼턴 전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이 주도했던 우크라이나 정부 압박 계획에 강력히 반대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줄라아니의 측근 인사들이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들을 만나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에 대해 논의했고, 볼턴은 이를 ‘마약 거래’라고 부르며 강력히 반발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 전 고문은 이밖에 볼턴이 줄리아니의 우크라이나 ‘작전’에 여러 차례 반대하면서 "줄리아니는 모든 사람을 날려버릴 수류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바이든 부자에 대한 수사를 종용한 것으로 밝혀졌고, 줄리아니는 이를 기획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따라서 볼턴 전 보좌관은 줄리아니와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작전 계획의 전말을 알고 있으며, 이에 반대한 것이 그가 백악관을 떠나게 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줄리아니는 이날 자신을 수류탄에 비유한 볼턴의 언급과 관련, NBC방송 등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존 볼턴이 누군가를 수류탄으로 부른다니 정말로 역설적이다. 존은 많은 사람들이 핵폭탄이라고 묘사하고 있지 않나"라고 맞불을 놓았다.
줄리아니는 또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하원의 탄핵조사에 불응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WP는 이와 관련, 볼턴을 핵폭탄이라고 부른 줄리아니의 발언이 "의도적이지는 않겠지만 결국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향후 파장을 예의 주시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