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성 기자 = 최근 비상 경영을 선포한 CJ제일제당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잇따라 나왔다. 가공식품은 선전했지만 바이오와 생물자원 등 미래먹거리가 부진하다는 이유에서다.
CJ제일제당 사옥 [사진=CJ제일제당] |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CJ제일제당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6조586억원, 영업이익 2337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쉬완스’ 인수 효과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영업이익이 31.9% 감소한 수치다.
하나금융투자 심은주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보다 눈높이를 더 낮춰야 할 것”이라며 “가공식품 매출은 ‘쉬완스’ 인수효과에 기인해 8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재 매출액이 전년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심 연구원은 이어 “바이오 매출액은 10.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 감소했다"며 “생물자원도 동남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에 기인해 적자가 불가피 할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 박애란 연구원 역시 3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을 매출액 5조 8327억원, 영업이익 22250억원으로 추산했다. 박 연구원은 "가공식품 부분의 국내외 매출성장은 계속되나 진천 공장 관련 적자와 SKU(Stock Keeping Unit) 철수 비용 발생 등에 따라 수익성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바이오 또한 중국 라이신과 메치오닌 가격 약세가 실적 향상을 제한할 것"이며 "생물자원 역시 글로벌 영업환경 약화가 이어져 적자 규모가 예상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케이프증권 김혜미 연구원은 모든 사업부에 외부 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가공 식품의 수익성 개선이라는 기존 주력 목표가 지연되고 있다"며 "원가 상승 및 ASF 확산 추세 등 외부 리스크가 확대되며 다른 부분의 실적 전망도 흐려진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실적 회복을 전망했다. 심 연구원은 "내년은 가공식품 SKU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 되고 '쉬완스'와의 시너지를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 또한 "내년에는 가공식품 재정비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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