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반도체 등 주력 산업 부진이 제조업 취업자 및 수출 감소세 장기화로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는 1년 6개월 연속 줄었고 수출은 11개월 연속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9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 9월 제조업 취업자는 440만3000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11만10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4월부터 지난 9월까지 18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산업 분류 개편으로 동일한 조건으로 시계열 비교가 가능한 2013년 이후 최장 기간 감소세다. 종전 최장 기간 감소세가 이어진 때는 2016년 6월~2017년 5월이다. 한진해운 파산 등 조선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당시 제조업 취업자가 12개월 연속 줄었다.
통계청은 반도체 등 주력 산업 부진이 제조업 취업자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 그리고 전기장비 쪽 취업자 감소가 이어진다"며 "이 두 분야가 제조업 취업자 감소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고용 부진은 고용보험 통계로도 확인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7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9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고용부는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가 줄어든 이유로 △일부 자동차 업계 실적 부진과 산업 분류 변화(-9000명) △반도체 설비투자 위축에 따른 기계장비 감소(-4000명) △중국발 LCD 저가 공세로 디스플레이 업계 구조조정 등 전자통신 감소(-2000명) 등을 꼽았다.
수출도 반도체 등 주력 산업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9월까지 10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수출 감소세는 11개월 연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달 수출도 감소세로 출발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은 13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8.5%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27.2%)와 석유제품(-19.5%), 선박(-23.8%) 수출이 감소했다.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은 각각 15.7%, 13.1% 줄었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개선세는 미진하다"며 "반도체 시장 성장률이 2019년 큰 폭으로 하락한 기저효과로 2020년 성장률이 반등하겠지만 반등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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