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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 사망, 해외 팬덤도 충격...악플로 얼룩진 ’K팝 위상’

기사등록 : 2019-10-1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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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가수 설리(본명 최진리·25)가 사망하면서 해외에서도 화려한 K팝의 이면을 주시하고 있다. 일본, 중국 등에 퍼진 한류팬들은 그야말로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14일 설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설리가 우리 곁을 떠났다"고 밝혔다. 생전에 우울증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평소 밝은 모습을 보여줬던 그의 갑작스런 죽음에 동료 연예인들은 물론 국내 연예계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 K팝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은 현재, '설리 충격파'는 고스란히 해외에도 전해지고 있다.

배우 설리가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롯대백화점 써스데이 아일랜드 매장에서 열린 팬사인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샤이니 종현 이어 설리도…충격에 빠진 열도

14일 설리의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일본의 한류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지난 2017년 샤이니 종현 사망의 트라우마가 가시기도 전에, 또 한 번 희생자가 나왔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일본 트위터 내에서는 설리가 SM에 악플러 대응을 부탁했다는 한 매체의 단독 기사를 공유한 트윗은 물론 유아인, 구하라, 최자 등 동료들이 그를 추모하는 내용을 담은 기사도 수백건 이상 리트윗되며 관심을 받았다.

특히 한 일본 트위터리안은 15일 생전에 설리가 SNS 라이브 방송 중 "그렇게 귀여운 얼굴로 태어나 살면 어떤 기분이냐"고 묻는 질문에 답변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사용자는 "표정이 정말 말할 수 없이 안타까워 눈물이 나온다. '나도 누군가에겐 사랑받지만 누군가에겐 미움도 받는다. 다 똑같다'란 답변, 다양한 고민을 하고 고통과 상처를 받았던 걸까"라는 글도 덧붙였다. 이 트윗은 무려 2만 건 넘게 리트윗되며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사진=트위터 캡처]

일본 언론이 전한 설리의 소식에도 현지 네티즌들의 다양한 의견이 달렸다. 지지통신은 이 뉴스를 전하며 "인터넷에서 오랫동안 괴롭힘의 대상이 됐다고 한다"고 적었다. 또 "한국의 연예계는 그 화려함과 달리 치열한 경쟁, 사생활 침해, 사이버 폭력에 노출돼 있고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건강한 이미지를 유지해야 한다는 세간의 강요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등 그의 사망 이유를 분석하기도 했다.

이 기사에 달린 여러 댓글 중 "한국의 현실을 강 건너 불로 봐서는 안될 것" "본인만의 괴로움은 누구도 이해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25세의 나이에 안타깝다" 등의 의견은 수백건의 공감을 얻었다. 또 다른 기사 댓글에서는 "(인기가) 떨어진 것도 아니고 평범하게 활동할 수 있는 연예인이 이만큼 자살을 한다니, 그 뒤편은 어느 정도일지"라는 의견이 무려 1000건이 넘는 공감 수를 얻으며 안타까움을 샀다. 

◆ 외신, 설리 '논쟁적인 인물'로 보도…한국 연예계 실태 짚기도

빌보드를 비롯한 해외 언론도 설리의 죽음을 단순히 한 연예인의 죽음으로 치부하지 않았다. 빌보드는 14일 칼럼을 통해 설리를 ‘조용히 있을 것을 선호하는 산업에서 말을 했던 K팝 스타’였다고 적었다. 이 기사에서는 설리가 아이돌 시절 공개 열애, 노브라 논쟁, 낙태 금지 파기 지지 등으로 인해 대중의 논쟁거리가 됐던 사실이 언급됐다.

[사진=빌보드 캡처]

더불어 "설리는 K팝스타, 특히 여성들이 여전히 대중에 큰 반발을 겪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을 때 이 업계를 떠나게 됐다"면서 "그의 용기있는 생활 방식은 한국의 유명인들이 지켜야 할 전통적이고 가혹한 엄격한 기준을 바꿨을 뿐만 아니라 한국 스타들을 괴롭히고 조롱하는 온라인 논평자들의 독소적인 문화에도 발전이 됐기를 희망한다"고 적으며 한국 가요계의 어두운 면을 지적했다.

이밖에도 영국의 가디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많은 외신이 설리의 노브라 논쟁 일화 등을 소개하며 보수적인 한국 연예계에서 논쟁적인 인물이었음을 언급했다. 이미 다양한 매체에서 세계적인 성공을 이룬 K팝 아이돌의 그늘에 관해 다룬 바도 있었지만 안타까운 사고는 계속됐다. 국내외에서 업계와 네티즌들 사이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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