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지난달 LG디스플레이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정호영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위기'와 '혁신'을 강조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실적 하락으로 두 번재 희망퇴직이 단행된 상황에서 부임한 만큼 임직원들을 독려하겠다는 취지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신임 사장 [사진=LG디스플레이] |
16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 14일 부임 후 처음으로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정 사장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며 임직원들이 집중해야 할 당면 과제를 언급했다.
그는 "과감하고 신속한 구조 혁신과 화이트올레드(WOLED) 대세화 및 수익기반 확보, 플라스틱올레드(PO) 사업의 정상궤도 진입이 필요하다"며 "속도 있게 추진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회사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W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주력 제품으로 생산 중인 TV용 대형 OLED다. 대형 OLED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선두주자지만 아직 수익성을 내는데에는 약하다. 기존 수익구조의 기반이었던 액정표시장치(LCD)가 중국발 물량공세로 부진에 빠지면서 OLED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PO는 스마트폰 등에 사용하는 중소형 OLED다. 중소형 OLED에서는 후발주자다. 시장의 대부분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지하고 있다.
정 사장은 이어 리더들의 ‘전략적 통찰력’과 조직 전반의 ‘민첩함’, ‘팀웍’을 강조했다.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서는 조직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는 전례 없는 위기상황에 있고 앞으로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굳은 의지와 용기를 갖고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해 세계 1등 디스플레이 회사의 위상을 되찾자"고 말했다.
정 사장은 LG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화학 등 계열사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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