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글로벌 편의점 업계 선두 세븐일레븐이 중국 시장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가운데, 중국 토종 편의점 업체들은 자본을 확충하며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 매체 터우제(投資界)에 따르면, 지난 11일 세븐 일레븐의 모기업 일본 세븐&아이 홀딩스 (Seven & I Holdings)는 오는 2022년까지 중국 내 직원 4000명을 감원하는 동시에 1000여곳의 점포를 축소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세븐 일레븐의 글로벌 매장수는 일본(2만 점포)을 포함해 6만 8600곳으로, 글로벌 최대 규모의 편의점 업체다. 다만 중국 전역의 매장 수는 8415곳으로, 업계 순위 5위에 그치고 있다. 특히 상하이의 점포수는 115곳에 불과한 상태로 최근 몇 년간 출점이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이 같은 일본계 편의점 업계의 부진한 실적은 냉장 식품 위주의 일본식 편의점 판매 형태가 따뜻한 식품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통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상대적으로 높은 제품 가격과 한발 늦은 O2O 플랫폼과 연계한 전략도 중국 시장 공략 실패의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최대 편의점 업체 메이자 [사진=바이두] |
반면 중국 토종 편의점들은 일본계 업체를 제치고 시장을 넓혀나가는 동시에, 잇달아 거대 기관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Deloitte)에 따르면, 토종편의점 체인인 메이자(美宜佳)의 점포수는 1만 5000곳으로, 중국 편의점 업계 선두를 차지했다. 이어 쑤궈하오더(蘇果好的), 훙치롄쒀(紅旗連鎖)가 각각 업계 2~3위를 기록했다.
중소 편의점 업체들은 중소도시를 위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푸젠(福建)성의 젠푸(見福) 편의점은 지난 2018년 4월 세쿼이아(Sequoia) 차이나 캐피털로부터 엔젤 자금을 유치했다. 현재 1500여 점포를 보유한 젠푸 편의점은 올해 매장수를 2000여곳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에 본사를 둔 린지(鄰幾) 편의점 체인은 지난 4월 30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주요 투자기관인 진르즈번(今日資本)은 “허페이를 비롯한 2선~3선 도시를 공략하는 린지 편의점의 경영 전략이 합리적이다”란 평가를 내렸다.
또다른 편의점 업체인 벤리펑(便利蜂)는 지난 2018년 텐센트, 힐하우스 캐피털(Hillhouse Capita) 등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케이피엠지(KPMG)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중국 편의점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9% 증가한 2200억위안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편의점 점포당 1일 평균 매출은 5300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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