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임박했다. KT가 1강이었던 유료방송 시장이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말에서 내년 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케이블TV 인수가 마무리될 경우 내년부터 KT를 포함한 이통3사가 유료방송 시장에서 가격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16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전원회의를 개최하고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건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선 LG유플러스 뿐 아니라 이해 관계자들이 모여 의견을 제시했다.
전원회의가 승인하면 공정위는 의결서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넘긴다. 이후 과기정통부는 의결서를 참고해 사업자의 공익성 및 최대주주 변경 등을 심사해 인수 관련 최종 승인을 하게 된다.
업계에선 이변이 없는 한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무난히 승인되고, 올해 안에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SK텔레콤 역시 티브로드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 이 역시 내년 초엔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럴 경우 유료방송 시장에선 KT 1강 체제가 종지부를 찍고, 통신3사가 주도하는 삼각편대가 형성된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은 KT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한 KT가 점유율 31.1%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SK브로드밴드가 14.3%로 2위, CJ헬로 12.6% 3위 등으로 나타났다. 1등 사업자인 KT와 2등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의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반면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합산 점유율 24.5%로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서게 되고, KT와의 점유율도 6.6%포인트 차로 좁혀진다. SK텔레콤이 티브로드를 인수하면 합산 점유율은 23.9%로 3위가 된다.
하지만 통신사업자가 인수를 통해 가입자를 늘려 규모를 키운다고 해서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케이블TV를 얼마에 인수하느냐에 따라 가입자 증가에 따른 금전적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사가 유료방송 시장에서 가입자 한 명을 유치하는 비용이 30만원이고, 인수를 통해 20만원에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다면 인수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40만원에 가입자를 유치한다면 오히려 손해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 인수를 통해 가져올 수 있는 것은 가입자 뿐"이라며 "인수가를 가입자로 나눠 1인당 가입자 유치 비용을 따져봐야 인수 효과를 볼 수 있을 지 없을 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이통3사의 삼각편대가 완성될 경우 각 사들의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의 유료방송 콘텐츠는 큰 차별성을 갖기 어려운 만큼 가입자 유치의 핵심은 결합상품을 중심에 둔 요금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통신3사는 방송통신 시장에서 이미 유무선 결합 상품을 통해 가입자 유치 경쟁을 이어가고 있고, 여기에 5세대(5G) 이동통신을 통한 사물인터넷(IoT) 산업이 활성화될 경우 결합상품의 범주는 넓어질 수 있다.
한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가입자가 유료방송 콘텐츠 때문에 옮겨가는 경우는 거의 없는 반면 결합을 했을 땐 귀찮아서라도 통신사를 잘 옮기지 않는다"면서 "유무선 결합에 IoT까지 활성화돼 수익이 발생하면 결합이 더 강화될 것이고, 유료방송 시장은 요금 경쟁에 경품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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