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신세계백화점이 '디저트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디저트 시장을 장악했던 일본 음식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토종 먹거리에 대한 인기가 올라가자, 신세계백화점이 동네 떡집·빵집 등 지역 맛집을 잇따라 입점시키며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3일 '전국 3대 닭강정'으로 꼽히는 인천 원조신포닭강정을 본점에서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입점한 스콘ZIP 매장 모습 [사진=신세계백화점] |
인천 원조신포닭강정은 인천 중구 신포시장에 위치한 닭강정 맛집으로 관광객들이 몰리는 필수 코스로 유명하다. 가마솥에서 직접 튀겨내어 튀김이 두껍지 않고 바삭하면서 매콤 달콤한 맛을 내는 것이 이 매장의 비법이다.
또한 '빵지 순례' 코스로 떠오른 부산 전포동의 '베이커스'도 강남점에서 만날 수 있다. 트렌디 한 빵집이 많아 ‘빵천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 많은 지역에서 특히 명물로 꼽힌다.
2014년 신세계가 처음 소개한 '이흥용과자점'은 5년 사이 신세계에만 매장을 5개로 늘렸다. 2017년 강남점에 입성한 지 1년 만에 큰 인기에 힘입어 이흥용 오너셰프는 '대한민국 제빵 명장' 타이틀을 얻었다. 건강빵 혹은 식사 빵 스타일의 유럽식 빵을 선보인 동네 빵집이었던 ‘이흥용과자점’은 신세계백화점을 통해 전국구 맛집으로 성장했다.
'육쪽 마늘빵'으로 유명한 강릉의 '팡파미유'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마늘빵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인생빵'이라는 후기가 잇따라 올라오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에서 하루 평균 매출 1000만원을 올리고 있는 '스콘집(ZIP)'은 부산 빵집 '수크레돌즈'에서 만든 팝업 매장이다. 매일 3000개가 넘는 스콘을 팔아치울 정도로 인기다. 1개 매장이 매장 3~4개 매출과 맞먹는 셈이다. 스콘 한 가지만 파는 스콘집은 '강남 디저트'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가 이처럼 지역 디저트 맛집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실적과 맥이 닿아 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월부터 이달 14일까지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를 신장했다. 현재 강남점 식품관의 매출 5분의 1은 디저트 장르가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한번 SNS나 온라인에서 입소문이 나면 인증샷을 찍기 위해 고객들이 몰려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소문난 빵이나 디저트를 먹으러 온 고객이 식품관 혹은 다른 매장까지 구매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백화점 입장에서도 동네 빵집 입점은 윈윈인 셈이다.
신세계백화점 디저트 담당 허성무 바이어는 "평소 SNS를 꾸준히 확인하며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개인적인 일정으로 지방을 방문할 때도 동네 빵집이나 디저트 가게를 꼭 들러서 인기 제품을 먹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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