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수산물 유통비용이 판매가격의 절반을 넘어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명태 유통비용은 67%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1위를 기록했다.
2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운천 의원(바른미래당)이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연 59.8kg으로 육류 56kg를 넘어섰다.
수산물 소비량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수산물의 유통비용은 수산물 가격의 52.3%에 달하고 있다. 이는 2018년 기준 국민의 선호도가 높은 주요 대중성 어종인 갈치, 고등어, 명태, 오징어, 참조기 등 5개 품목의 평균 유통비용률이다.
해당 비용률은 전년과 비교해 0.5%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예컨대 1만원짜리 수산물을 구입할 경우 유통비용이 5230원이다. 생산자는 4770원을 가져간다.
2018년 계통출하량 가중치를 적용한 품목별로는 명태(냉동)의 유통비용률이 1위였다. 명태의 유통비용률은 2017년과 비교해 1.4%포인트 늘어난 67.6%다.
수산물시장 자료사진 [뉴스핌 DB] |
유통비용이 가장 높은 명태는 2018년 11월 기준 소비자가격이 3960원이였다. 이 중 생산자가 1284원을 가져가고 유통비용은 2676원(67.6%)이 지출됐다.
그 다음으로는 고등어(선어)가 58.3%를 차지했다. 이어 갈치(선어) 48.6%, 참조기(선어) 43.8% 등의 순이다.
반면 오징어(선어)의 유통비용률은 39.5%로 전년에 비해 6.4%포인트 하락했다.
수산물의 유통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산지·도매·소매 등 6단계의 복잡한 유통구조를 꼽고 있다. 농축산물의 경우는 산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로컬푸드형 직매장이 활성화돼 수산물보다 낮은 44.4%(2017년 기준) 수준이다.
현행 수산물 유통의 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보면 해양수산부 장관은 수산물 직거래의 촉진과 지원을 위해 수협중앙회에 수산물직거래촉진센터를 설치할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설치하지 않았다는 게 정 의원의 지적이다.
정운천 의원은 "수산물의 경우 산지와 소비지를 거치는 유통경로가 복잡해 생산자는 제값을 받지 못하고, 소비자는 수산물을 비싸게 구입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산지 또는 위판장에서 도·소매 단계를 거치지 않는 직거래 유통에 대한 정책은 실적이 저조한 상황"이라며 "유통비용 절감과 수산물의 생산자·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수산물직거래촉진센터 설치를 통해 로컬푸드, 온라인, 홈쇼핑 등 수산물의 직거래 활성화 정책을 강화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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