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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동맹은 보호 못해도 석유는 지킨다'

기사등록 : 2019-10-22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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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 끝까지 보호해준다고 약속한 적 없다" 철군 옹호
"일부 미군은 남아서 유전 등 지킬 것"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동맹이었던 쿠르드족을 미국이 끝까지 보호해준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며 시리아 북동부에서의 미군 철수 결정을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일부 미군은 계속 유전은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 회의에서 앞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쿠르드족을 그들이 살아있는 동안 계속 보호해준다고 약속해준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현안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2019.10.21.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는 이어 "우리는 쿠르드족을 도왔다. 그런데 우리는 쿠르드족에게 앞으로 400년 동안 주둔해서 그들을 계속 보호할 것이란 약속은 결코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쿠르드족은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함께 한 동맹이지만, 그들을 끝까지 보호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다. 이는 자신의 미군 철수 결정으로 동맹이었던 쿠르드족을 사지로 내몰았다는 국내외의 비판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 미군 철수 결정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병력은 "석유를 지키기 위해" 시리아에 잔류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또 요르단과 이스라엘에 인접한 시리아 일부 지역에서도 미군이 남게 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수된 미군들은 다른 분야 업무로 보내질 것이라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우리는 그들(미군)을 고향 집으로 데려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일부 소규모 충돌에도 불구하고 터키와 쿠르드 사이의 휴전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필요에 따라 다소 연장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북부에서 철수하는 미군. 2019.10.21.  [사진=로이터 뉴스핌]

앞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아프가니스탄 방문길에 기자들에게 시리아 북동부에서 미군 철수가 진행 중이지만 일부는 여전히 유전 인근에 남아 있으며 계속 잔류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 유전이 IS 등 테러리스트 세력에 넘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 쿠르드족이 이끄는 시리아민주군(SDF)과 함께 이 지역 유전을 지키기 위한 미군 일부를 잔류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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