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KDB산업은행이 임기 만료로 퇴임 또는 자회사 이동 대상자이던 임원 2명을 연임시켰다. 또 공석에 새 임원을 선임하지 않고 두개 부서의 부문장을 겸임하는 체제도 유지키로 했다.
이는 이동걸 회장이 남은 임기 1년 동안 산은을 기업구조조정에서 혁신금융 정책기관으로 변신시키려는 전략에 동력을 유지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당분간 임원 교체는 없을 것이라는 게 산은 내부 분위기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이날로 임기를 마치는 집행부행장인 조승현 글로벌사업부문장과 김건열 정책기획부문장 겸 경영관리부문장 임기를 1년 더 연장키로 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6년 부행장에 나란히 선임되며 첫 임기 2년과 2018년 1년 그리고 이번에 1년 더 재신임을 받아 3연임하게 된다. 앞서 산은은 임원의 임기를 기본 2년에 재신임으로 1년씩 연장해왔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김학선 기자 yooksa@ |
이로써 산업은행 경영진은 9개 사업부문, 8명 집행부행장 체제(부문장)가 유지될 전망이다. 경영관리부문장직을 맡던 백인균 전 집행부행장이 지난 8월 KDB생명보험의 수석부사장으로 부임하면서 공석인 된 자리에 새 인물을 선임하지 않고 김건열 부문장을 겸직시켜 8명 집행부행장 체제를 이어갔다.
산업은행 경영진은 이 회장과 성주영 수석부행장(전무이사) 아래 집행부행장 8명은 장병돈(혁신성장금융부문), 오진교(중소중견금융부문), 최대현(기업금융부문), 임맹호(자본시장부문), 배영운(심사평가부문), 양기호(리스크관리부문), 김건열(정책기획부문 및 경영관리부문), 조승현(글로벌사업부문) 등이다.
이번 조승현, 김건열 부문장의 연임 결정은 이 회장이 안정적 경영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인사로, 당분간 임원의 큰 폭의 교체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산업은행의 부행장 겸직 체제는 이례적이다. 지난 2017년 말 임원인사에서 부행장 2개 자리가 공석이 발생했을 때 성주영 부행장과 조승현 부행장이 겸임한 바 있지만, 당시엔 이동걸 회장이 부임한 뒤 4개월도 채 안된 상황이어서 후임자를 찾을 시간이 부족했던 상황이었다. 이에 김건열 부문장의 겸임 연장을 두고선 이 회장이 기업구조조정 기능 축소에 따른 산은 조직슬림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부문장은 산은의 조직을 혁신부문으로 전환하는 책임자다.
또한 이 회장이 최대 역점을 두고 있는 혁신금융으로 산은 체질 변화를 이뤄내기 위해 남은 임기 1년 동안 현 경영진을 유지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집행부행장 대부분이 작년 말 물갈이 인사에서 선임돼 이 회장과 임기 만료 시점이 비슷하다.
금융권 한 소식통은 "김건열, 조승현 부행장은 백인균 전 부행장(KDB생명 부사장)과 함께 2016년 부행장으로 승진했던 고참 임원"이라며 "이번 재신임은 이 회장이 경영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의중으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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