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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태평양 건널 태세...긴장한 美 '가상훈련'

기사등록 : 2019-10-2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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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전역을 타격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누그러지기는커녕 확산 기세를 이어가자 북미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긴장감이 팽팽해졌다.

미국은 가상 시나리오를 세워 대응 훈련을 실시했고 호주도 주변국 동티모르의 발병 보고에 따라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백신도 없는 전염병에 대응해 발빠른 대처에 나선 것이다. 국가 간 공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북한은 지난 5월 첫 발병 보고 이후 추가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국제 사회의 우려를 사고 있다.

[사진=바이두]

◆ 돼지열병, 북미·호주 문턱 넘나...전 세계 긴장

미국은 지난달 아프리카돼지열병 대비에 착수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 농무부 산하 동식물 검역소가 지난달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발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미시시피주에서 바이러스가 처음 발생해 미처 포착되기 전에 미국 전역으로 확산된다는 시나리오에 맞춰 훈련이 진행됐고 50개 주 가운데 14개 주가 참여했다.

미국에서는 아직 발병이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가축 사료를 통해 북미에 병이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돈육업계는 국내에서 부족한 유기농 대두를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데다 비타민B와 무기질 등 사료성분은 중국에서만 제조되고 있다.

인도양 너머 오세아니아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호주와 불과 650km 떨어져 있는 동티모르에서 지난 9월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100건 이상의 발병 사례가 보고됐으며 당국은 405마리를 폐사시켰다. 호주 매체 ABC는 업계 전문가를 인용해 호주 문턱까지 발병 위험이 다가왔다고 보도했다.

호주 노던준주의 긴급 동물 질병 대비팀 관리자인 피터 사빌 박사는 돼지 사육 농가를 국가 시스템에 등록시키고 있으며 경찰과 소방대, 지역 목장 조합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北, 최초 보고 후 침묵...OIE "남북한 공조 필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실태를 관리하고 있는 OIE는 북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 미국의방송(VOA)에 따르면 OIE는 북한이 지난 5월 최초 보고 이후 추가 정보를 알리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OIE는 한반도의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남북한의 방역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5월 30일 OIE에 자강도 협동농장에서 발병 사례를 보고하며 사육 중인 돼지 99마리 중 77마리를 폐사했고 22마리를 살처분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즉각 방역 협력 제안했으나 북한은 여전히 응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답을 기다리는 사이 국내 바이러스 검출 사례는 줄을 잇고 있다. 지난 9월 파주시에서 처음 확진된 이후 농장 14곳에서 연이어 확인됐고, 바이러스가 발견된 멧돼지는 12마리다. 

OIE는 VOA에 질병이 국경을 넘어 확산하는 전염병인 만큼 북한은 정보 공유 등 국제 협력을 약속해야 하며 공공 캠페인을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료제가 없고 한번 걸리면 폐사율이 100%에 이른다. 더욱이 바이러스의 생존력은 강력하다. OIE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매뉴얼에 따르면 바이러스는 분비물과 혈액을 통해 전염되는데, 분비물에서는 2~4일동안 보존된다. 또 실온 보관된 혈액에서 15주, 4℃로 보관한 혈액에서 수 개월 살아남을 수 있다. 냉동된 혈액에서는 무기한 살 수 있다. 

OIE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전 세계 50개 이상의 국가로 확산됐다.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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