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권민지 기자 =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LG화학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소송 중인 SK이노베이션이 중요 정보를 담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문서를 제출하지 않아 포렌식 조사 명령을 받았다.
22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ITC는 이번달 3일 SK이노베이션에 포렌식을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3일 LG화학이 낸 포렌식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ITC는 LG화학이 지난 4월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의 증거개시 절차인 디스커버리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이 제출하지 않은 980개의 문서가 확인됐다.
특정 컴퓨터의 휴지통에 보관돼 있던 엑셀파일에 980개의 문서가 목록으로 작성돼 있었는데 해당 파일들이 디스커버리 과정에서 제출되지 않은 것이다.
이에 LG화학이 ITC에 포렌식 명령을 요청했고 ITC는 이를 수용했다. 이후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 측 포렌식 컨설턴트가 참가한 가운데 포렌식을 진행했다.
ITC는 "엑셀파일에 열거된 980개의 문서에서 LG화학 소유의 정보가 발견될 구체적 증거가 존재한다"며 "포렌식을 통해 이 소송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증거들이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고 수용사유를 설명했다.
디스커버리 절차는 올해 말까지 이어진다. 업계는 내년 상반기 예비 판정이, 내년 하반기 최종 판결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dot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