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3억대를 무난하게 넘어설 전망이다. 성장하고 있는 5G폰과 폴더블폰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내년에도 이를 중심으로 성과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22일 시장조사업체들의 전망를 종합해 보면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3억대를 회복하고, 내년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율=뉴스핌] 심지혜 기자= 2020년 제조사별 5G 스마트폰 예상 출하량. 2019.10.22 sjh@newspim.com [제공=KB증권] |
지난해 삼성전자는 2013년 이후 처음으로 3억대에 못미치는 출하량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 정체기를 겪는 가운데 중국 화웨이가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오자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올해 열리기 시작한 5G폰과 폴더블폰 시장을 선제적으로 이끌면서 반전을 꾀했다. 기존과 다른 성능을 갖춘 제품으로 교체 수요를 자극한 것이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가며 내년에도 시장 공략에 발빠르게 나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5G폰 예상 출하량은 올해(2200만대)보다 758% 증가한 1억8900만대다. 이 중 7000만대는 삼성전자 몫이다.
화웨이와 애플 등 경쟁사들도 본격적으로 5G폰을 내놓을 예정이나 출하량에서 밀린다. 내년 양사의 5G폰 출하량은 각각 4000만대 수준이다.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샤오미도 내년 10종 이상의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앞서나갈 것이란 관측이다.
이창빈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5G 스마트폰 시장의 초기 주도권을 잡고 있다"며 "애플과 화웨이가 대외 이슈로 5G폰 시장에서 주춤한 사이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앞서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출하량은 400만대로 글로벌 전체 출하량이 500만대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시중에 나올 폴더블폰 10대 중 8대는 삼성전자 제품인 셈이다. 올해 선보인 갤럭시 폴드가 높은 출고가(238만9000원)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내년에도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시에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인 갤럭시A 시리즈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제품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최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는 갤럭시A 시리즈로 대응하는 것이다. 다만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제조사개발생산(ODM) 비중을 늘린다. 앞서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은 130달러 이하 제품을 자체 생산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언급하며 ODM을 지속해 나간다는 입장을 보인바 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소폭 증가하면서 실적도 상승할 전망"이라며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의 경우 올해보다 5.2%가량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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