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최근 중국 4대 국유 은행 중 하나인 중국(中國)은행이 삼성전자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일부 태블릿 모델의 자사 금융앱 지문인증 기능을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행측은 '고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사유를 밝힌채 제한 기한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22일 중국 매체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을 비롯한 다수의 매체들은 지난 19일 중국은행이 웹사이트 공지를 통해 자사 금융앱에서 일부 삼성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지문인증 로그인 기능을 제한했다고 전했다. 이번 제한대상에 오른 기종은 스마트폰인 갤럭시 S10과 갤럭시 노트10, 그리고 태블릿 PC인 갤럭시 탭 S6로, 삼성이 최근 출시한 최신 기종이 모두 포함됐다.
갤럭시 S10과 노트 10 탭S6의 중국은행 지문인식 기능 제한내용을 담은 중국은행 공지문 [캡처=메이르징지신원] |
은행은 '최근 삼성이 출시한 해당 기기에서 지문인식 오류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고객의 안전을 위해 해당 기기의 지문인증 로그인 기능을 잠시 제한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제한 기한은 따로 적시하지 않았다. 이번 조치로 해당 기기를 사용자는 중국 국내용 앱은 물론 해외 고객을 위한 앱에서도 지문인증 기능이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행측은 공지를 통해 해당 기기 사용자들에게 지문인증 대신 비밀번호나 패턴 등의 인증 수단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일부 서방 매체를 중심으로 삼성 스마트폰의 지문인식 오류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퀄컴의 초음파 지문인증 시스템을 도입한 기기를 중심으로 발생했다. 중국은행의 기능 제한 대상이 된 모델에는 S10, 노트10, 탭 S6도 포함된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는 일부 실리콘케이스를 이용하면 등록되지 않은 타인의 손가락 지문으로도 보안 잠금이 해제되는 현상이 발견됐다. 보안 해제 방법은 매우 간단해서 개인정보 유출 및 금융사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영국 낫웨스트(Natwest)은행 및 여러 금융기관은 최근 자사 앱의 본인인증 과정에서 지문인증 방식을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삼성측은 '문제 해결을 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해당 기기 사용자는 실리콘 케이스 사용을 중지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chu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