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금강산 관광지구 방문에 리설주 여사,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이 모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 노동당 공식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3일 김 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 방문 사실을 알리면서 "(김 위원장이)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해 싹 들어내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평양=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 지구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해 싹 들어내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사진=조선중앙통신] 2019.10.23 |
노동신문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장금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겸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이 총출동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특히 김여정 제1부부장, 현송월 단장 등은 김정은 위원장의 백두산 방문 때도 자리를 함께 한 바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에 대해 "김정은 시대에서 리설주 여사, 김여정 부부장과 현송월 부부장 등은 대표적인 엘리트로 자리매김했다"며 "김 위원장이 여러 의견을 구할 수 있는 이들을 대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조 교수는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은 매우 잘못됐다"고 강조한 것에 대해서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암울한 징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금강산 관광지구 개발 계획을 새로 수립할 것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고성항 해안 관광지구, 비로봉 등산 관광지구, 해금강 해안공원지구, 체육문화지구를 만들어 3~4단계로 나눠 개발할 것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들 지구에 호텔과 여관, 고급 별장식 숙소, 골프장 등 편의시설을 짓고 인접 지역에 관광비행장, 관광전용열차 철도 등을 건설하라고 지시했다. 독자적인 금강산 개발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조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하는 등 북미 간 물밑접촉이 이뤄진 상황"이라며 "김 위원장의 이같은 지시는 (북미 협상이 쉽지 않아) 대북 제재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이뤄진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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