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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하락...기술주 부진+브렉시트 불확실성

기사등록 : 2019-10-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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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또 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 수요가 꺾인 가운데 기술주마저 부진한 양상을 보여 23일 세계증시가 하락하고 있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약보합에 거래되고 있으며,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도 0.2% 가량 내리며 뉴욕증시의 하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23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미국 반도체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가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0% 급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증시의 기술섹터 지수가 1.4% 급락 중이며, 다이알로그 세미컨덕터와 인피니온 등 유럽 기술주들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앞서 아시아증시에서도 글로벌 수요 감소 우려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한국 SK하이닉스와 대만 TSMC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다시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일본 엔화가 미달러 대비 1주 만에 최고치로 올랐고, 스위스프랑도 상승 중이다.

애덤 콜 RBC캐피털마켓츠 전략가는 "브렉시트와 영국 조기 총선 가능성이 전반적으로 시장의 '리스크 오프'(위험자산 회피)를 촉발했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오는 31일 예정대로 브렉시트를 강행하기 위해 추진한 '의사진행 동의안'이 의회에서 부결되면서 브렉시트는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존슨 총리가 돌파구 마련을 위해 조기 총선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콜 전략가는 "EU 측 반응에 따라 하루 만에 브렉시트 관련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일단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 리스크가 사라졌기 때문에 파운드가 강한 하방 압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과 EU가 새로운 브렉시트 합의안을 도출한 덕분에 파운드는 이 달 들어 4.5% 뛰었다. 오름폭이 축소되지 않으면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의 한 달을 기록하게 된다.

'노 딜 브렉시트' 우려가 완화되면서 유로도 상승 탄력을 받아 미달러 대비 2개월 만에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미달러는 내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회의를 앞두고 하락 중이다. 연준은 오는 29~3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1.50~1.75%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증가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진전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감산 동참국들인 OPEC+가 산유량을 더욱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유가는 대체적으로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23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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