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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8·10차 사건 남성 DNA 미검출…이춘재 "내가 했다" 일관

기사등록 : 2019-10-2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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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 기한 없이 진실규명 때까지 철저히 수사"

[수원=뉴스핌] 최대호 기자 = 경찰이 화성연쇄살인 8차·10차 사건의 증거물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피해자 유전자가 일부 확인된 것은 있지만 남성의 DNA는 검출되지 않았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로고 [뉴스핌=최대호 기자]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4일 브리핑을 열고 "국과수로부터 8차와 10차 사건의 증거물에서 DNA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이다. 사건 피해자는 박모(당시 13세)양이다. 박양은 집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건은 과거 범인이 검거돼 처벌까지 끝났지만 이춘재는 이를 포함해 화성사건 모두와 충북 청주 등에서 저지른 4건 등 14건의 살인과 30여 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지난달 자백했다.

당시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모(62) 씨는 현재 재심을 준비 중이다.

이에 경찰은 이춘재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기 위해 8차 사건 증거물로 남아 있던 토끼풀과 창호지를 최근 국과수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었다.

10차 사건 증거물 역시 분석을 의뢰했지만 두 사건 증거물 모두에서 남성 DNA는 나오지 않았다. 당시 증거물로는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셈이다. 현재까지 이춘재의 DNA가 증거물에서 나온 것은 3·4·5·7·9차 모두 5건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인 반기수 남부청2부장은 "8차 사건 증거물은 이미 당시에도 의미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어서 애초부터 피의자(이춘재)의 DNA가 나올 가능성이 적었다"면서도 "피의자는 최초 자백진술 이후현재까지 자신의 범행에 대해 일관성 있게 진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수사는 많은 사건이 존재하고, 관련자들도 굉장히 많아 (수사)기한을 정해놓지 않았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하되, 진실을 규명하는 그때까지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8차 사건 범인으로 몰려 처벌받은 윤씨 측에 당시 신문조서와 구속영장 등 서류 9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반 부장은 "현재 진행 중인 수사에 미치는 영향과 윤씨의 권리구제 필요성에 대해 검토한 결과"라며 "빠른 시일 내 공개 문건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재심을 준비 중인 윤씨 측은 앞서 당시 사건 수사기록과 공판기록 일체, 현재 수사본부에서 작성한 수사기록 일체 등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4611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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