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LS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 운영모델을 재확립하고 강화해야 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은 최근 미래혁신단 회의 이후 구성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같이 강조했다. 미래혁신단은 올 초 LS그룹내 신설된 조직으로 디지털 전환 등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한다. 단장을 맡고 있는 구 회장이 이메일을 통해 구성원들을 독려한 것이다.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사진=LS] |
구 회장은 운영모델을 혁신한 성공 사례로 홍대 맛집 '초마' 짬뽕을 소개했다. 그는 "홍대에서 시작한 초마는 전국 6곳으로 직영점을 확장한데 이어 이마트 가정 간편식 피코크로도 성공했다"며 "지난해 22만개를 팔아 35억원의 매출을 냈다"고 말했다.
이어 "초마는 실제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과 똑같은 맛을 구현하기 위해 레시피를 표준화했고, 이마트가 조리 방식에 변화를 주면서 불맛을 살렸던 것이 성공 요인"이라며 "운영모델에 비교해 설명한다면 레시피는 '룰', 조리방식은 '프로레스', 대형 웍 및 화로는 '시스템'이다. 이를 혁신하면서 8000원짜리 짬뽕이 130억원 규모 비지니스로 재탄생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9위에 오른 스타벅스 역시 원두에서부터 컵에 이르기까지 공급망을 혁신하면서 비약적인 매출 상승을 이뤘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스타븐 잡스가 애플의 최고경영자(CEO)로 팀 쿡을 발탁한 배경에도 이와 같은 원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디자인을 총괄한 조나단 이브나 소프트웨어 전략을 총괄한 스캇 포스톨이 하마평에 올랐지만 스티븐 잡스는 팀 쿡을 낙점했다. 팀 쿡이 전세계 공급업체와 생산공장, 판매채널을 하나의 운영모델로 연결하면서 재고를 '2일'로 단축했기 때문"이라며 "전세계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지속적인 성공이자 미래 혁신을 위한 일이라고 믿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직접 챙겨 듣고 있는 미래혁신 세미나에서 벤치마크한 사례로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이 자주 거론된다"며 "이처럼 세계 일류 기업으로 도약한 국내 기업들의 공통점은 집착에 가까운 운영모델 강화와 CEO의 강력한 리더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혁신은 잠깐 반짝이는 성과나 보여주기가 아니다"라며 "근본적 변화를 이뤄내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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