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베트남이 미국 재무부가 수 주 내로 발표할 환율정책보고서에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트남은 지난 5월 상반기 보고서에서 환율조작국 지정을 가까스로 피해 관찰대상국으로 남았다. 당시 미국 재무부는 베트남이 이미 환율조작국 3개 조건을 충족하지만, 미달러에 대한 베트남 동화의 연계성을 개선하기 위해 환율 개입이 양방향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지정을 보류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베트남 동화 지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재무부가 환율조작국으로 분류하는 심층분석대상국은 △대미 무역흑자 200억달러 초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2% 초과 △6개월 이상 지속적인 외환시장 개입 규모가 GDP 대비 2% 초과 등 세 가지 지정 기준에 모두 해당할 때 지정된다.
INF 애널리스트들은 블룸버그에 "베트남이 이미 두 가지 기준을 초과한 만큼 하반기 보고서에서는 미국의 인내심이 바닥 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환율조작국 지정을 명분으로 베트남에 관세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몇 차례 베트남과 미국 간 무역 불균형에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하노이 소재 국영상업은행 BIVD의 깐 반 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베트남 중앙은행이 환율 관리에 더욱 유연성을 발휘하고 있고, 정부도 미국산 수입을 늘리기 위해 마스터플랜을 세우는 등 무역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과의 무역 균형을 맞추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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