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허인 KB국민은행장이 금융과 통신을 융합한 모바일 서비스 '리브모바일'(Liiv M)로 혁신 금융 서비스를 본격 선보인다. 저렴한 요금제로 가입자를 확보하고, 이들의 데이터에 기반한 대출 상품 등으로 진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28일 KB국민은행은 서울 중구 반얀트리 글럽 앤 스타 서울에서 리브모바일 론칭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허 행장은 "리브엠은 혁신의 완성이 아닌 시작"이라며 "당장은 통신비 혜택을 느끼도록 하고 통신과 금융의 융합을 통해 더 많은 혜택을 느끼도록 하겠다"고 소개했다.
핵심 경쟁력으로는 통신 요금제를 꼽았다. 통신 사업으로 수익을 내기보다 고객 혜택을 늘리고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중장기적인 목표는 100만 가입자로 세웠다.
28일 KB국민은행은 서울 중구 반얀트리 글럽 앤 스타 서울에서 리브모바일 론칭행사를 열었다. [사진=KB국민은행] |
리브엠의 모든 요금제는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기본으로 무료 제공하며 가입자는 월 사용 데이터 용량을 선택하면 된다. 급여나 4대 연금 이체,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제, KB국민카드 결제실적 등으로 통신비를 할인받을 수 있고 최대 2만2000원까지 가능하다. 여기에 제휴카드 청구할인 최대 1만5000원을 포함하면 최대 3만7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5G 요금제도 월 2만9000원으로 이용 가능하다. 월 180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스페셜 요금제는 기본요금 6만6000원에 카드 사용 등 할인을 모두 적용할 경우 2만9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월 9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라이트 요금제는 기본요금 4만4000원에 할인을 모두 적용할 경우 7000원에 이용 가능하다.
허 행장은 "100만 (가입자) 이상은 돼야 혁신에 대한 고객 기대를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어느 정도 고객 경험이 쌓이면 통신에서는 손실을 보지 않고 발생이익을 고객에게 돌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금융이력 부족자 맞춤형 대출상품 구상…다양한 융합 서비스로 진화
리브엠을 통해 혁신 서비스를 진화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우선 유심칩을 통합 모바일인증서를 다른 사업자들에게도 개방할 방침이다.
리브엠은 유심(USIM) 내 KB모바일인증서를 통해 휴대폰을 교체하더라도 사용 중인 유심칩을 넣으면 인증서 추가 발급 없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가 이 서비스를 원할 경우 당일배송 등을 통해 무료로 유심 교체를 지원한다.
금융이력 부족자를 위한 대출상품도 구상하고 있다. 스위치 요금제를 통해 금융이력 부족자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면 특화된 대출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위치 요금제는 대학생, 휴학생, 취업준비생, 신입사원 등 상황에 맞게 바꿀 수 있는 요금제다.
한동환 KB국민은행 디지털금융그룹 대표(전무)는 "금융 데이터가 부족한 씬파일러들에게 대출 등 금융 서비스를 해줄 수 있느냐가 고민인데, 리브엠을 통해 이들에게 대출상품을 공급하면 혁신 금융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민은행은 리브엠 론칭행사를 시작으로 단계별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 오는 29일부터 국민은행 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고 11월 4일부터 고객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11월 4일부터는 금융결합으로 할인된 요금제를 제공하는 통신서비스를 선보인다. 12월 중순에는 셀프 개통, 친구결합 할인, 잔여데이터 환급 등 본격적인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허 행장은 연임에 대해 "아직 절차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절차를 끝내면 얘기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말을 아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4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허인 현 은행장을 재선정했다. 허 행장의 1년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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