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최룡해 북한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최근 한반도 정세가 중대 기로에 놓여 있다며 한국과 미국을 향한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재차 강조해 주목된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9일 최 상임위원장이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18차 비동맹운동(NAM) 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최룡해 북한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통신에 따르면 최 상임위원장은 "지금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긴장완화의 기류를 타고 공고한 평화로 이어지는가 아니면 일촉즉발의 위기로 되돌아가는가 하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있다"고 했다.
그는 "6.12 조미(북미)공동성명 채택 후 1년이 넘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조미관계가 진전하지 못하고 조선반도 정세가 긴장격화 악순환에서 못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계속 매달리면서 정치·군사적 도발행위들을 일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최 상임위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시정연설에서 언급한 미국의 '새로운 셈법'을 되짚기도 했다.
이어 "미국이 우리의 제도안전을 불안하게 하고 발전을 방해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없이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할 때야 미국과 비핵화 논의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9일 남북정상회담 숙소로 사용한 평양 백화원초대소에 남쪽에서 가져온 10년생 모감주나무를 심은 뒤 표지석을 덮은 천을 걷어낸 뒤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
최 상임위원장은 한국을 향해서는 '민족공조'를 강조했다.
그는 "북남관계가 우리 민족의 한결같은 지향과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합되게 진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남한) 당국이 외세의존 정책과 사대적 근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북남관계 개선은 남조선 당국이 민족공동의 이익을 침해하는 외세의존 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민족 앞에 지닌 자기의 책임을 다할 때에만 이뤄질 수 있다"고도 했다.
최 상임위원장은 아울러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국면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자력갱생을 통해 돌파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인민은 부닥치는 난관과 도전들을 과감히 극복하면서 우리 공화국을 자주의 강국, 인민의 이상이 전면적으로 실현되는 인민의 나라로 빛내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비동맹회의는 비동맹주의를 외교의 기조로 하는 나라들의 회의다. 유고슬라비아, 인도, 인도네시아 등이 주도해 1955년 결성됐다.
120개 회원국과 17개의 옵서버 국가로 구성돼 있으며, 북한은 1975년 비동맹 정회원국으로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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