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인공지능(AI) 기반의 신약개발이 국내 제약산업이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AI를 활용하면 신약개발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9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 '2019 제약바이오 CEO 워크숍'을 갖고 바이오헬스산업의 미래를 논의했다.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29일 서울 강남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 열린 '2019 제약바이오 CEO 워크숍'에서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회원사) 오너나 CEO들과 직접 우리 문제를 얘기하고 소통할 기회를 갖고 싶었다"면서 "기로에 선 제약산업을 심도 깊게 얘기하고 '내 회사'에서 '우리 산업'이라는 공동체를 아우르는 토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우연 카이스트 교수가 연자로 나서 AI 기반의 생태계 구축을 바이오헬스산업의 미래로 제시했다.
김우연 교수는 "신약개발은 우수한 연구·개발(R&D) 성과가 시장 성공으로 직결되는 과학·기술집약적 사업"이라며, "전주기적인 연구개발전략이 필요한 분야인데, 국내 기업은 기초연구와 산업연계가 취약하고 지속적인 파이프라인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AI를 신약개발에 활용하면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미국 AI 기반 신약개발 스타트업 '인실리코 메디슨'은 최근 딥러닝 시스템 'GENTRL'을 활용해 46일만에 3만개 물질 중 후보물질 6개를 발굴하고 검증했다. 후보물질 발굴과 검증에 걸리는 시간을 94%, 비용을 83% 가량 절감한 것이다.
김 교수는 "반복된 훈련을 통해 직관적인 판단력을 갖는 AI를 활용하면 같은 시간과 비용으로 최대 10번까지 후보물질 발굴과 검증을 시도할 수 있는데, 이는 성공 확률을 10배 증가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기반 신약개발 기술은 아직 미지의 영역에 있다. 미국에서 AI 신약개발 스타트업은 총 2조3000억원을 투자받을 정도로 유망하지만, 아직 최고기술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러한 상황이 국내 기업들에 기회로 작용한다고 봤다.
김 교수는 "현재까지 시장에서 AI 기술은 한계가 있는데 이는 후발주자에게는 기회"라며, "고비용, 고품질, 소수의 인간이라는 신약개발 패러다임을 저비용, 초고속, 다수 AI로 변화시켜야 한다. 국내 제약산업의 미래는 첫째도, 둘째도 AI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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