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 비만·당뇨 질환 연구와 관련해 과거에는 마우스(mouse·생쥐)를 활용해도 체중과 혈당치 변화 정도만 측정 가능하고 에너지 대사 효율 확인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산소 흡입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측정해 에너지 대사량을 확인할 수 있다. 질환의 진행 정도와 발병 원인을 종합적으로 판단 가능하게 된 것이다.
# 시각 이상 질화 연구와 관련해 지금까지 마우스를 활용해도 눈의 혼탁정도 등 외형적 변화를 관찰해 백내장 같은 질환만 확인이 가능했고 시력 및 노안 여부 측정은 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현재는 빛에 따른 수정체, 홍채의 움직임을 측정해 시력 감퇴나 노안 정도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이런 내용을 담은 국가 마우스 표현형 분석사업 성과전시회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마우스 연구 인프라 조성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10년간 일정으로 이 사업을 진행해 왔다.
마우스는 생명공학연구 과정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실험동물이다. 특정 유전자와 질환과의 상관관계를 밝힌다거나 신약 효과를 검증하는 데 마우스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변이 인자에 따른 마우스의 생리학적 특성 변화를 정확히 확인하는 '표현형 분석'이 필수적이다.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세종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청사 사진. [사진=뉴스핌 DB] 2019.10.29. kimys@newspim.com |
앞서 과기정통부는 2013년 국가마우스표현형분석사업단을 출범시켜 국내 최초로 마우스 표현형 분석 플랫폼을 조성했다. 또 국제마우스표현형컨소시엄(IMPC)에 가입해 미국, 유럽연합(EU)과 함께 2만여 종의 유전자변형마우스 실물과 관련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마우스 연구 인프라를 조성해 오고 있다.
사업단은 세계 최초로 4세대 유전자 가위(Cpf1)를 이용한 마우스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확보하고, 연구자들이 필요로 하는 신규 마우스 모델 70종을 제작,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비만 및 대사, 시각·청각·후각과 같은 질환들을 마우스에 발현시키고 질환 발병·개선 정도를 정량적으로 확인하는 분석 기술을 마우스 질환검진 서비스로 제공함으로써 국내 연구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기존에는 연구자들이 직접, 필요한 마우스를 확보하고 질환 분석도 수행함에 따라 연구 효율과 정확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그러나 사업단에서 연구에 필요한 마우스를 확보·공급하고, 그동안 개인 연구실 수준에서 분석이 어려웠던 미세한 부분까지 정밀 분석, 지원함으로써 바이오 연구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고 있다.
사업단의 기술 개발과 서비스를 통해 해외 선도국과의 기술수준 격차가 사업단 착수시점 4.9년에서 지난 7월 기준 2.2년으로 감소, 마우스 분야 연구환경을 선진국형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성과전시회는 마우스 연구 인프라와 인프라를 활용한 연구 성과를 소개함으로써 국가적으로 조성한 마우스 인프라를 국내·외 연구자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마련됐다.
연구 인프라는 ▲유전자변형마우스 제작·분양 ▲마우스 표현형 분석(정밀 검진) ▲오염 마우스 청정화·미생물 모니터링(마우스종합서비스포털 MOP, www.mouseinfo.kr 접속 신청)을 포함한다.
이를 위해 성과 발표는 물론 전시 부스를 활용한 개별 상담이 진행됐다. 사업단 서비스를 지원받아 이룩한 연구 성과로 창업을 희망하는 연구자를 위해 광주과학기술원 박한수 교수와 미래에셋벤처투자의 바이오 창업 관련 강연도 이어졌다.
과기정통부 고서곤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정밀의료 등 바이오 연구가 기술 집약적 융합 연구로 빠르게 재편됨에 따라 연구자가 연구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기에는 역부족인 현실"이라며 "앞으로도 마우스 표현형 분석과 같이 개인 연구자가 직접 수행하기 어려운 단계는 국가 인프라로 제공함으로써 바이오 연구가 효율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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