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한샘이 4분기부터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인테리어 사업을 확대해 성장 모멘텀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3% 감소했다. 매출액 또한 41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56% 감소한 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시장 위축이 실적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지난 9월까지의 전국 주택 누적 매매거래량은 지난해보다 20.4%가 줄었으며, 특히 매출 비중이 높은 서울 지역은 42.8%가 감소했다. 리하우스 대리점 매출을 늘리기 위한 프로모션 집행, 중국법인 구조조정 비용 등도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샘은 부진한 시장 상황 속에서 오히려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회복 국면을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며 "신성장동력 사업인 '리하우스 사업'은 이미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 시장 회복 국면 선제 대비, 노후주택 먹거리로 돌파구 모색
한샘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늘어날 노후주택을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지난 2016년 본격적으로 리모델링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2월에는 국내 최초로 설계부터 발주·물류·시공·A/S까지 인테리어 전 과정을 제공하는 리모델링 서비스 상품 '리하우스 패키지'를 선보이며 인테리어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한샘의 3분기 스타일 패키지 판매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이상 늘어났으며, 최근에는 월 800세트 이상의 판매고를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인테리어 부문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대리점이 지난 2분기에 비해 7개가 축소된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한샘은 이에 그치지 않고 추가적인 유통망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해 말 82개에서 올해 10월 기준 416개로 늘어난 한샘리하우스 대리점 수를 오는 2020년까지 50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리점 영업을 지원하기 위한 상생형 한샘리하우스 대형쇼룸도 현재 23개에서 2020년까지 50개로 대폭 늘린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은 지난 2017년 28조4000억원에서 오는 2020년 41조5000억원으로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가상한제 도입과 재건축 연한 40년 회귀 등 정책적 요인도 노후주택을 증가시켜 시장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샘의 종합 인테리어 시장 선점을 위한 리하우스 대리점 확대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리하우스 대리점 점당 매출 상승, 중국 법인 구조조정 완료에 따른 적자 폭 축소 등은 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돼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한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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