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필리핀을 공식 방문한다고 필리핀 주재 러시아 대사를 인용해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고르 호바예프 러시아 대사는 "푸틴 대통령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방문 요청을 받아들였다"며 "가능한 조기에 방문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10월 초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지난 2017년에 이어 두 번째 공식 방문이었다.
이 자리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러시아와 군사, 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욕을 표명했다.
필리핀과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으로부터의 경제 지원을 우선시하며 친중 외교 노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양국 간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니혼게이자이는 "필리핀은 동맹국인 미국과 거리를 두고 러시아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자 하는 의향을 보이고 있다"며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고 풀이했다.
한편, 러시아 입장에서는 필리핀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동남아시아에서 존재감을 높인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일 러시아 소치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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