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30일(현지시간) 올해 세 번째 기준금리를 인하를 단행했다. 다만 성명서에서 '경기 확장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 통화 완화 사이클의 종료를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까지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종전 1.75~2.0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와 일치하는 결과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경제 상황과 관련해 유입되는 정보가 우리의 전망과 대체로 일치하는 한 통화 정책의 현재 기조는 적절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개월 간 언급해 온 '중기 조정(mid-cycle adjustment)'이 마무리될 것 임을 시사하며 현재와 같은 경제 상황이 유지되는 한 추가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정책 성명서에서 연준은 글로벌 경제 성장과 둔화와 저물가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으나 '경기 확장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할 것' 이라는 핵심 문구를 삭제했다.
해당 문구는 지난 6월부터 성명서의 하이라이트로 제시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단서로 통했다.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문구를 삭제하는 대신 연준은 '통화정책의 적절한 경로를 정함에 있어 향후 경제 전망과 관련한 정보의 함의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언급,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췄다.
파월 의장은 "기존 경제 전망이 우호적으로 유지되는 한 통화 정책은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통화 정책이 적절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문구를 거듭 언급하면서 "전망이 우리의 기대와 대체로 부합하는 한 현재 금리 수준이 유지될 것"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우리의 전망을 중대하게 재평가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된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며 "정책은 미리 정해진 과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을 경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여지는 열어둔 것이다.
미국 경제에 대한 연준의 평가는 대체로 기존 성명서 문구에서 변화가 없었다. 연준은 "고용 시장이 견고하며 경제 활동은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투자와 수출에 대해서도 "약하다"는 기존 관점을 유지했다.
이날 기준금리 결정 회의에서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연은 총재는 연준의 세 번째 기준금리 인하가 불필요하다며 금리 동결 소수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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