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수입차들이 강세인 중대형차 시장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더뉴 그랜저'와 3세대 신형 'K5'를 투입한다. 미래 디자인 방향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를 적용해 인상을 파격적으로 바꿨다.
31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 달에 더뉴 그랜저를, 기아차는 12월에 3세대 K5를 각각 국내 출시한다.
더뉴 그랜저는 2016년 11월 6세대 그랜저를 잇는 부분 변경 모델로, 파격적인 디자인을 갖춘 게 특징이다.
현대차의 미래 디자인 방향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를 쏘나타 센슈어스에 이어 더뉴 그랜저에 적용했다.
특히 자동차의 인상을 좌우하는 앞모습을 파격적으로 바꿨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보석 모양의 '파라메트릭 쥬얼(Parametric Jewel)' 패턴으로 꾸몄다. 쏘나타에 최초로 탑재됐던 '히든 라이팅 램프'를 주간주행등(DRL)으로 적용해 보석과 같은 이미지를 완성한 것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그랜저 구매 연령층을 보다 낮추는 한편,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BMW, 아우디 등 독일차 수요를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사진 현대차] |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현대·기아차 내수 점유율은 82.3%로, 지난 한해 81.2%를 상회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차 판매량은 16만7093대로, 15.2% 줄었다.
BMW는 29.6% 감소한 3만261대, 아우디는 56.4% 줄어든 4763대에 그쳤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는 5만4908대 판매하며 독주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더뉴 그랜저가 벤츠의 베스트셀링카이자, 수입차 시장 1위인 E300과 경쟁하지 않겠느냐는 게 현대차의 판단이다.
현대차 영업 관계자는 "현대차만이 할수 있는 독창적인 디자인을 통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며 "현대차 내부에서는 더뉴 그랜저의 현대차 엠블럼을 떼면 현대차로 알기 어려울 정도의 큰 변화"라고 말했다.
그랜저는 현대차 최다 판매 차종인 만큼, 압도적인 시장 장악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올들어 9월까지 그랜저는 총 6만9905대 판매, 국내 완성차 5개사를 통틀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월평균 7767대 판매된 것을 미뤄, 연말까지 약 9만5000~1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이 공개된 더뉴 그랜저와 달리, 신형 K5는 렌더링 이미지만 공개됐다. 기아차는 연말 3세대 K5를 출시해 내년 6만대 판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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