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은행 예금금리가 연 1%대에 그치고 있고, 증시는 박스에 갇혀 시중자금이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미국과 유럽 등 선진 금융시장과 중국, 베트남, 브라질 등 신흥 시장은 변동성이 높아 기대감이 큰 게 사실입니다. 이에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은 해외투자 전문가 8인으로부터 성공 노하우를 들어보는 심층 인터뷰를 준비하였습니다. 또 이들을 한 자리에 모아 강연을 듣는 기회를 11월 21일(목) 여의도 63빌딩에서 갖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해외투자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내년에도 중국 증시는 올해처럼 개별 종목장이 펼쳐질 것입니다. 중국 주식시장을 지수 홀딩(보유) 전략으로 접근하면 '백전백패'한다고 보는 이유죠. 중국 주식에 투자한다면 성장 산업에서 종목을 선별해 1~2년 동안 보유하길 권합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장은 지난달 29일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내년 중국 주식 투자전략으로 지수 매매보다 종목 엄선을 강조했다. 2~3년 안에 10% 이상 성장할 산업에서 우량 종목을 골라 장기보유하는 투자전략이 적합하다는 얘기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10.29 kilroy023@newspim.com |
박 팀장은 중국의 신경제(정보통신 분야 기술혁신을 통해 나타나는 고성장·저물가의 새로운 경제체제) 기반 소비, 테크(기술), 바이오, 에너지산업을 눈 여겨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미중 무역분쟁 해법으로 제시한 서비스, 테크 중심 경제 육성에 주목하면서다.
중국 주식투자 적기는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라고 조언했다. 소비, 테크 기반 주도주 강세장이 내년 하반기에서 2021년으로 넘어갈 때까지 이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박 팀장은 "중국 경기와 기업이익은 올 3분기를 저점으로 연말과 내년 초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내외 변동성으로 주가가 저점을 만드는 구간에 비중을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재에서는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한 유일한 편의점 업체 '홍기체인'을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온·오프라인 유통시장이 통합하는 시기에 편의점 산업이 구조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시각에서다.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높아지며 백신·건강검진 관련 분야도 확정적 성장을 이룰 산업으로 꼽았다. 수혜 종목은 중국에서 가장 큰 건강체인 업체인 '민영건강'이다.
헬스케어에 분야에서는 '복성제약'을 들었다. 복성제약은 신약 개발부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의약품 유통, 의료기기, 의료서비스까지 수직계열화(전 공정을 한 곳에서 모두 할 수 있는 시스템)를 완성한 중국 대표 헬스케어 그룹이다.
5세대 이동통신(5G)과 관련해선 중국 최대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 '선난써키트'를 투자 유니버스(투자가능 영역)에 담았다. 중국은 지난달부터 5G 서비스 상용화를 시작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최대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를 포함했다.
금융 쪽에서는 '중신증권'이 투자 유망종목에 들어갔다. 금융산업이 기존 은행, 보험에서 증권업으로 발달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내년 중요 산업으로 떠오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글로벌 1위 태양광 단결정 웨이퍼(태양전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녹여 만든 소재인 잉곳을 얇게 절단해 만든 판) 생산업체이자 전 세계2위 태양광 모듈업체 '융기실리콘자재'를 추천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10.29 kilroy023@newspim.com |
◆ 테크·바이오·에너지산업 우량종목 선별...인덱스는 2900pt 이하에서 분할매수
올해 지수 투자전략은 6개월 트레이딩 관점을 유지했다.
박 팀장은 "지수 투자는 상해종합지수 2900포인트 이하 구간에서 분할매수로 접근할 것"을 제안하며 "내년 중국 지수 투자전략은 롱텀으로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중에서는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기술주 ETF인 'KWEB(KraneShares CSI China Internet ETF)'을 추천했다. KWEB은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미국에 상장한 중국 인터넷기업 33개 종목을 추종한다.
역발상 전략으로 투자기회를 찾을 것도 당부했다. 예컨대 G2 무역분쟁이 심화할 때 오히려 중국 주식을 사는 전략이다.
박 팀장은 "중국 정부가 무역분쟁에 뒤따르는 금융시장 변동성을 잠재우기 위해 부양책을 시행하면, 중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60% 정도를 차지하는 금융업종, 경기민감주에서 이익 턴어라운드(개선)가 나올 수 있다"며 "무역분쟁 이슈로 주가가 급락하는 구간 부양책이 나온다면 이들 종목의 상대적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동성 대응방안으로는 분할매수 전략을 내놨다. 박 팀장은 "지수 수준이 합리적으로 추정했던 저점을 이탈하면, 변동성이 완화했을 때 다시 매수 기회가 올 구간을 정해두고 분할매수로 접근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리스크 헤지(위험 회피) 전략으로는 안전자산을 포함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구성을 제시했다.
박 팀장은 "포트폴리오를 짤 때 중국 주식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되, 금·배당 등 디펜시브(방어적인)한 자산도 적정 비중 담아 우상향 추세를 만들어야 한다"며 "중국 주식에 가지고 있는 모든 자금을 투자할 게 아니라 다른 자산과 함께 베타(시장 평균수익률)를 창출하며 적립식으로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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