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조사를 공식화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오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주재로 트럼프 탄핵 조사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 찬성 232대 반대 196표로 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의회 차원의 탄핵 결의안 표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결의안은 현재 진행 중인 탄핵조사 절차를 명확히 규정하고 공개 청문회 개최 및 증인의 증언 공개 등을 할 수 있는 근거, 탄핵안 초안 작성을 위한 절차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탄핵 조사 결의안 표결을 주재하고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하원 정보위 등 그동안 탄핵조사를 담당했던 3개 상임위원회가 비공개로 증인의 증언을 청취한 것과 관련, 청문회를 공개하는 방안에 관한 내용과 절차 등이 담겼다.

민주당은 이번 투표를 계기로 향후 탄핵 관련 증언을 공개로 전환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조사와 공세 수위를 한층 더 높여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민주당이 하원에서 전체 투표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탄핵 조사를 진행하면서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한편 WP는 이날 투표에서 민주당과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은 대체로 당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투표, 양분된 모습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현재 미 하원은 총 435석으로 민주당 234석, 공화당 198석, 무소속 1석이며 두 자리는 공석인 상태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