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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시아에 "칠레 시위 부추기지 마라" 경고

기사등록 : 2019-11-0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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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미국 국무부가 러시아에 2주간 이어지고 있는 칠레 반정부 시위를 부추기지 말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 고위 관료는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칠레 시민들의 상황을 이용해 시위대의 분노와 공격성을 유발하는 러시아 쪽 행위를 포착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 행위를 '트롤링'(trolling)이라고 칭했는데, 이는 인터넷 공간에 공격적이고 불쾌한 내용을 올려 다른 사람의 화를 부추기는 것처럼 공격적이고 반사회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행위를 뜻한다.

반(反)정부 시위가 열린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물대포를 발사하는 살수차 옆에서 시위 참가자가 북을 치고 있다. 2019.10.30. [사진=로이터 뉴스핌]

관료는 외세 개입이 최근 칠레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 사태를 촉발시킨 유일한 원인은 아니라고 말했지만 러시아가 분열을 심화시키고 책임있는 민주적 논쟁을 망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칠레의 민주주의 제도를 폄하하는 외국 공세를 맹렬히 비난했다고 밝혔다.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의 반정부 시위는 사회 불평등과 생활고에 대한 분노로 격화되고 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내각 교체를 단행했지만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결국 칠레 정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개최를 취소했다.

시위대는 버스와 지하철역, 건물을 방화하고 상점에 들어가 물건을 훔쳤다. 지하철 운영이 중단되는 등 도시 기능은 마비된 상태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망자는 최소 18명이며 체포된 사람들은 7000명에 이른다.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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