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행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1일 FA 자격을 획득한 131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빅리그에서 6시즌을 풀시즌으로 뛰었거나, 계약기간이 끝나 FA가 된 선수들이다.
여기에 53명이 구단 또는 선수의 결정에 따라 FA 시장에 나설 수 있다. 최대 184명의 빅리그 선수들이 FA 시장에 나와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는다.
류현진이 FA 자격을 획득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류현진(32) 역시 FA 자격을 얻었다. 지난해 LA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1790만달러)를 수락했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이번에는 신인 선수 지명권 양도 등 보상권이 발생하지 않는 완전한 FA 선수다.
올 시즌 29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한 류현진은 182⅔이닝을 소화하며 자신의 건강함을 증명했다. 특히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을 따내며 빠른 구속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뛰어난 경기운영 능력을 뽐냈다.
류현진은 어느 팀을 가더라도 3선발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자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 다만 원 소속팀인 LA 다저스는 류현진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다. MLB.com을 포함해 해외 언론들은 "류현진이 다저스에 남기 위해서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고 전했다.
LA 다저스는 다년 계약을 꺼리는 편이다. 5년 이상의 안정적인 계약을 원하는 류현진이 남기에는 금액적인 부분에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류현진의 에이전트는 빅리그에서도 '거물'로 꼽히는 스캇 보라스다. 보라스는 "올 시즌 류현진은 27~28세의 투수들이 보여주는 투구이닝을 던지며 건강함을 증명했다. 기간과 금액 모두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겨울 투자에 나서는 큰 손들이 류현진을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 연봉 최상위권인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카고 컵스 등을 포함해 LA 에인절스, 텍사스 등 역시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보였다. 특히 텍사스는 올 시즌 류현진의 모든 선발 경기에 스카우트를 보내 관찰하기도 했다.
텍사스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시작으로 추신수 등 코리안 빅리거들이 대형 FA 계약을 맺은 팀이다. 또 LA 지역과 비슷하게 교민 커뮤니티가 잘 구성된 도시여서 가족이 함께 살기에도 최적의 조건이다.
빅리그 대표적인 거물 시애틀도 후보군에 올라있다. 클리블랜드닷컴은 류현진이 어울리는 팀으로 시애틀을 꼽으며 3+1년 최대 1억 달러 이상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선발 자원 부족에 시달리는 뉴욕 양키스도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의 계약규모는 연간 2500만 달러 안팎이 될 전망이다. 물론 류현진의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임을 고려하면 규모는 더 높아질 수도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 FA 최대어로 평가받는 게릿 콜(휴스턴 애스트로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앤서니 렌던(이상 워싱턴 내셔널스) 등 역시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이다. 이들과 같은 소속이라는 점은 류현진의 협상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텍사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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