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최대호 기자 = 30년 전 경기 화성시(당시 화성군)에서 실종된 초등학생 김모(8세) 양의 유족이 과거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관들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양의 부친과 오빠, 고모 등 유족은 1일 김양이 유기된 장소로 특정된 화성시 병점동 한 공원 내 유골 수색 현장을 찾았다.
30년 전 발생한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 피해자 김모(당시 8세)양 수색 현장을 찾은 김양의 아버지가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채 주저 앉아 오열하고 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56)의 '살해 자백'으로 30년 만에 실종사건에서 살인사건으로 전환됐다. 경찰은 이날 국과수 요원과 기동대 등 120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공원 일대에 대한 수색을 벌였다. [사진=최대호 기자] |
경찰 수색 상황을 둘러본 아버지 김씨는 슬픔을 이겨내지 못한 채 공원 계단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김씨는 취재진에게 "자식 잃은 죄인이 무슨 말을 하냐"며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양의 고모는 "(김양) 부모와 식구 모두 지난 30년간 피폐한 삶을 살았다. 아무리 암울했던 시대였다 해도 어떻게 살인사건을 단순 가출로 취급할 수가 있느냐. 당시 수사했던 분들 정말로 얼굴 한 번 보고 싶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어 "그때 12월에 옷가지하고 책가방이 나왔을 때 시신이 발견됐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 있다"며 "그분들(당시 수사 경찰)을 수사해야 한다. 어디에 (시신을) 은폐했는지 그 수사가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수사의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면서 "다시는 어린 아이들이 이런 험악한 일을 당하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일 오전 경찰이 경기 화성시 병점동의 한 공원에서 30년 전 '실종사건'으로 수사가 종결된 초등학생 김모(당시 8세) 양의 흔적 찾기에 나섰다. 김양 사건은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56)의 '살해 자백'으로 30년 만에 실종사건에서 살인사건으로 전환됐다. [사진=최대호 기자] |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일 오전 9시부터 경기 화성시 병점동의 한 공원에서 김양 유골 수색에 돌입했다.
수색 현장에는 땅속 3m 아래까지 탐색이 가능한 지표투과레이더(GPR·Ground Penetrating Radar) 3대와 금속탐지기 3대를 투입했다.
이날 공원 내 3600여 ㎡를 정밀 수색한 경찰은 2일 오전부터 특이 물질이 감지된 곳을 대상으로 발굴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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