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신당 창당 문건' 유출을 두고 당권파가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당권파는 이번 문건으로 '변혁' 출범 초기부터 그 의도가 드러났다며 하루빨리 탈당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으나 '변혁' 측은 출처가 의심스럽다며 선을 긋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01 kilroy023@newspim.com |
최근 한 언론은 '변혁'이 신당 창당을 전제로 의원 수에 따라 최소 2억1500만원에서 최대 4억500만원까지 창당 비용을 검토한 문건을 보도했다.
아울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당 보조금 지급 시점인 11월 15일을 마지노선으로 정한 '창당 마지노선'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탈당 시점을 조율한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당권파 측은 해당 문건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고 작성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손학규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창당 관련 문건에 대해) 진상이 밝혀진 것이 아니고 언론을 통해 밝혀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사를 하고 잘못이 있으면 처벌 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당이 '탈당을 한다', '새 당을 만들겠다' 이런 논의들이 많이 있다. 사무처 당직자들은 출신이 어느 정당이건, 개인적으로 어떤 의원과 친분 관계를 갖고 있건 간에 바른미래당 미래를 위해 충성하고 당의 미래를 위해 적극 헌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손 대표 측근인 이수봉 당대표선언 태스크포스(TF) 팀장은 "언론에 공개된 신당 창당 문건은 당의 활로 개척 노력에 대한 '뒤통수 치기'이며 명백한 반조직행위이며 온갖 압박과 유혹을 견디면서 제3정당의 길을 걸어온 당원들과 국민들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팀장은 그러면서 "당 통합을 가로막는 분파적 행위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며 "결코 이런 분열주의, 기회주의적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당 출신으로 구성된 '바른미래당 노동조합'도 나섰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확인된 내용들은 당직자가 아니라면 알 수 없는 내용 뿐이다. 같은 녹을 받는 당직자로서 당을 분열시키고 신당을 창당해 나가겠다는 이들을 우리 동지로 볼 수 없다"며 "당 사무처는 '신당 창당 문건' 관련자를 발본색원하여 분열의 싹을 잘라라"라고 했다.
하지만 변혁 측은 해당 문건에 대해 선을 그으며 신빙성을 의심하고 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원내정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디 내부 문건인지 모르겠다. 전혀 처음 보는 문서"라고 했다.
오 대표는 이어 "얼핏 보기에 문건에는 우리가 7석으로 (당을) 나간다고 가정했는데 날 뺀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건 전혀 합리적이지 않다"면서 "문건 출처가 의심스럽다. 신빙성 없는 문건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변혁 측 관계자도 "일단 문건 자체가 의심스럽고 설령 변혁 쪽에서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누가 작성한 것인지도 모른다"면서 "당권파 쪽의 정치공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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