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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南시설 철거' 시사 일주일 만에 금강산 관광 '홍보전'

기사등록 : 2019-11-0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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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금강산국제여행사 홈페이지에 홍보글 게재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 생태관광, 넓은 전망"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최근 금강산 내 남측 시설 철거를 시사한 가운데 '선전 인터넷 홈페이지'를 활용한 금강산 관광 홍보에 나서 주목된다.

북한의 조선금강산국제여행사가 운영하는 '금강산'에는 지난달 30일 '생태관광전망이 좋은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북한의 조선금강산국제여행사가 운영하는 '금강산'에는 지난달 30일 '생태관광전망이 좋은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사진은 금강산 홈페이지 모습.[사진=금강산 홈페이지 캡처]

관련 글에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명승지를 보호·관리하는데서 중요한 것은 명승지의 생태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원상태로 보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에는 생태관광을 위한 자연 지리적 조건과 환경이 천연상태 그대로 훌륭히 보존돼 있다"고 했다.

참고로 조선금강산국제여행사는 지난 2011년 5월 외국기업과 개인의 금강산지구 투자를 허용하는 내용의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을 발표하고 같은 해 7월 조직된 여행사다. 이곳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금강산 관광 사업을 한다.

이번 글은 지난달 23일 북한 매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측 시설 철거' 발언을 했다는 보도를 내놓은 지 딱 일주일 만에 올라왔다. 다만 남측 시설 철거를 시사하는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여행사는 홍보 글에서 "최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가 인민의 해양공원으로, 국내외관광객들의 관광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하나의 관광중심지로 꾸려지고 있다"며 "조선의 명산, 세계적인 명산으로 이름 높은 금강산은…(중략) 한 폭의 그림과 같이 아름다운 훌륭한 생태관광지"라고 선전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 지구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해 싹 들어내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사진=조선중앙통신]

그러면서 "원산과 금강산을 연결하는 중간위치에 놓여있는 통천지구에는 시중호, 총석정, 금란굴, 통천알섬바다새 번식지, 천아포고니 등 명승, 천연기념물들이 있다"고 했다.

이어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에는 각종 경제개발구 관련법규, 환경보호 관련법규와 세칙들이 제정 돼 생태관광 개발과 운영을 위한 법률적 담보가 확고히 보장되고 있다"며 "이밖에도 다양한 주제의 생태관광을 조직·운영할 수 있는 생태관광의 지속적이며 넓은 전망을 가지고 있다"고 선전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달 25일 통일부와 현대그룹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 '합의되는 날짜에 금강산 지구에 들어와 당국과 민간기업이 설치한 시설을 철거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우리 측은 이에 같은 달 28일 금강산 관광 문제 협의를 위한 당국 간 실무회담을 제안했으나 사실상 거부당했다. 북측은 하루 뒤에 재차 통지문을 보내며 '문서교환 방식 합의'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요구했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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