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당원들의 이해찬 대표 사퇴 요구와 관련해 "단 1명이라도 물러나야 된다고 이야기하면 그 요구에 대해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되는 것"이라며 "숫자가 1천 명이다, 100명이다. 그러니까 별거 아니다, 이렇게 취급할 것은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주권자인 당원들의 요구를 숫자에 따라 극소수로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조국 사태를 계기로 민주당에 전달되는 쇄신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쓴소리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9.11.04 kilroy023@newspim.com |
앞서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와 관련해 "이해찬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권리당원이 70만명 가까이 되는데 게시판에 사퇴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2000명 정도 된다"며 "아주 극소수"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그분들 의견도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대다수 당원들의 뜻에 따라 운영해야 한다. 선거가 다섯 달밖에 안 남았는데 지도부가 물러나면 선거를 포기하라는 얘기"라며 사퇴설을 일축했다.
이 의원은 당원들의 '사퇴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당 대표 사퇴 필요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제가 국회의원으로서 이 분이 사퇴하는 게 현재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며 "합법적으로 임기를 가지고 선출된 사람을 특별한 이유 없이, 절차 없이 그만두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저는 안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거 6개월 전이고 임기 절반을 넘어섰고 조국 국면이라는 큰 시기를 거쳤으면 되돌아보는 게 맞다"며 이런 요구 자체를 이 대표에게 큰 문제가 있는 것 인양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출범한 총선기획단 구성과 관련해서는 "쇄신의 물꼬를 텄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대표가 사과를 했고, 그 다음에 총선기획단을 띄웠는데 거기에 여성과 청년을 대거 반영했다"며 "그것도 새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선대위 출범 시점도 제시했기 때문에 저는 쇄신의 수순으로 들어가서 하나씩 하나씩 쇄신하고 있다고 그렇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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