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대전시티즌을 국제적 명문클럽으로 만들겠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5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허태정 시장과 '대전시티즌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대전시티즌을 국제적 명문클럽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함영주 부회장은 "앞으로 좋은 팀을 만들겠다. 좋은 팀은 대전시민의 사랑을 받고 시민과 함께하는 진정한 프로축구구단"이라며 "(대전시티즌이) 명문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지원하겠다. 이렇게 되면 국제적 명문클럽으로 도약할 수 있고 하나금융이 꿈꾸는 글로벌 금융과 맞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그룹이 대전시티즌을 인수하려는 이유로는 그동안 한국축구발전을 위해 공헌한 점과 충청권 대표은행으로서 지역사회 공헌 등을 꼽았다. 그는 "은행이 왜 축구단이냐 이야기할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한국축구의 오랜 동반자로서 이번 인수를 통해서 한국축구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공익적 측면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을 연고지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하나은행이 충청은행을 인수한 이후 명실상부한 지역은행으로서 시민, 충남도민들이 고객이고 지역 지자체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의 주거래 은행으로서 지역사회 공헌 및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맞고 하나금융과 함께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5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왼쪽)과 허태정 대전시장이 허태정 시장과 '대전시티즌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대전시청] |
하나금융그룹의 대전시티즌 인수는 대전시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8월부터 하나금융그룹에 대전시티즌 투자를 요청해 이날 투자협약까지 이끌어 냈다.
허태정 시장은 "대전시티즌은 매년 70억~80억원 예산을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해왔다.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고 시도 적극 지원했지만 기업구단 전환 요구가 있었다"며 "우리가 하나금융그룹에 투자요청을 했고 하나금융그룹에서 관심을 갖고 참여했다. 하나은행은 충청은행을 인수한 그룹으로 대전과 인연을 갖고 있다"고 투자요청 배경을 설명했다.
대전시는 대전시티즌 매각과 관련해 법적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대전시티즌 주식에 대한 평가를 하고 주식을 보유한 대전체육회, 기업, 시민 등과 주식양도양수계약 등을 진행한다.
양측은 협상단을 구성해 투자방식과 규모, 관련시설 사용조건 등 세부적인 사항을 담은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대전시티즌 인수 관련 본 계약이 연내 이뤄지면 대전시티즌은 내년도 프로축구 K리그2에 하나금융그룹 간판을 걸고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허 시장은 "하나금융그룹이 시티즌을 인수하면 시티즌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명문구단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998년부터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사로 축구계와 인연을 이어왔으며 현재는 대한축구협회와 국가대표, K리그 메인스폰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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