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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철회 확대하라' 美·中 스몰딜 힘겨루기 후끈

기사등록 : 2019-11-06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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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자칭 '관세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관세 철회를 내세우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아이오와 행을 주문한 것은 당장의 경제적 이익보다 내년 대통령 선거의 표밭에 무게를 두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속내를 알아차린 중국은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보다 전면적인 관세 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달 11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양국 고위 정책자들이 마련한 이른바 '스몰딜'의 최종 타결에 관세가 결정적인 변수로 부상했다.

5일 로이터와 폴리티코 등 주요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보다 '통 큰' 관세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지난 9월1일 112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부과한 15% 관세를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합의문 최종 서명이 이뤄질 경우 12월15일로 예정된 1560억달러 물량에 대한 15% 관세를 보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은 시 주석의 미국행에 더 큰 대가를 주문하고 있다. 9월1일 시행한 관세의 철회는 물론이고 지난해 부과한 2500억달러 물량에 대한 25% 관세 역시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국 유력 관영 경제지인 이코노믹 데일리의 SNS 계정인 타오란 노트는 "미국이 기존에 부과한 관세의 취소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측은 무역 협상 타결을 위해서는 미국이 지난해부터 전면전 과정에 시행한 관세를 모두 철회해야 한다고 수 차례 주장한 바 있다.

이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양국 정상회담에 앞서 최대 3600억달러 물량에 대한 관세를 취소시키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이 이를 제외한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해 줄 것을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농산물을 중심으로 미국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철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1단계 무역 합의 최종 서명 장소가 알라스카와 아이오와로 좁혀진 상황이다.

칠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취소 직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마카오를 제안했던 중국은 미국행으로 가닥을 잡고 최대한의 관세 철회를 이끌어내는 데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시장은 일단 낙관하는 모습이다. 유라시아 센터의 랄프 위니 중국 담당 이사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관세 철회는 양측이 윈-윈하는 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표밭을 다질 수 있고, 시 주석은 경제적 부담을 더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면전이 최악의 상황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골드만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커다란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양국의 관세 부과가 정점을 지났고, 12월로 예정된 미국의 추가 관세는 시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즈호 은행의 켄 청 킨타이 아시아 외환 전략가는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관세 철회가 실제로 이뤄지면 무역전쟁의 커다란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단순한 스몰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위안화는 강하게 상승하며 달러 당 7위안 아래로 하락, 3개월만에 이른바 '포치'를 벗어났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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