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전일 위안화의 급격한 평가절하는 미·중 무역협상의 결과가 결국 환율에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양국 협상이 진전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중 미·중 양국 정상이 1차 합의에 서명을 하고 시장에서 기대하는 12월 예정된 관세뿐 아니라 기존의 일부 관세까지 철회된다면, 위안/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며 "기존 관세 철회는 중국 실물 경제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미·중 갈등이 얼마나 봉합되는지 그 강도는 위안/달러 환율 레벨에 반영된다"며 "전일 위안화의 급격한 강세는 미·중 협상이 그만큼 진전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부분이다"고 했다.
중국 위안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몇 가지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으며,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안 연구원은 "칠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취소된 이후 아직 미·중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며 "양국이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실제로 1단계 서명이 현실화될 것인지는 불명확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향후 추가 협상에서 지적재산권과 산업보조금 등 제조업 패권 및 중국 경제 구조와 관련된 논의들이 본격적으로 다뤄질 텐데, 양국이 이번 1차 협상처럼 원활하게 합의에 이르기 쉽지 않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며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 방식과 강도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이러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면 위안화의 추가 강세는 제한되고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 역시 위안/달러 환율에 동조화되기 때문에, 미·중 무역협상 전개와 각종 불확실성 요인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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