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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몇 푼 받자고 떼쓰는 것 아니다"…문희상 의장 '징용 해법'에 분노

기사등록 : 2019-11-0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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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6일 기자회견...비판 성명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이 한·일 기업, 국민들의 성금 모금을 강제징용 피해배상 해법으로 제시한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6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장의 목소리가 맞는 지 처음에는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경악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6일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이 강제징용 문제 해법으로 문희상 국회의장이 제안한 '1+1국민성금(α)'안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1.06 kh10890@newspim.com

시민모임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해 74년간 고통 속에 싸워 온 피해자들에게 한번이라도 물어봤으면 이런 제안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며 "피해자들은 반인도적 불법행위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것이지, 돈 몇 푼 받자고 떼쓰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에도 지난 1995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민간 기금을 지급하려다 반발을 산 '아시아여성기금'과 2015년 사죄없이 10억엔을 받는 방식으로 과거사를 봉합하려고 해 국민이 분노했었다"며 "피해자들에게 돈만 지급하면 된다는 식의 발상은 과거와 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있어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피력했다.

이국언 시민모임 대표는 "문 의장은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경제적으로 딱한 처지에 몰린 불우이웃처럼 생각하고  있다"며 "문 의장의 이번 발언은 피해자들에게 대단히 모욕적이고 그동안 지켜온 존엄을 우리 정부 주요 정치인들이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지난해 10월30일, 11월29일 우리 대법원은 전범기업에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책임을 묻는 역사적인 판결을 내렸다"며 "판결 1년이 넘었지만, 일본 피고 기업들은 배상명령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고, 피해자들의 대화 요구마저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6일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이 강제징용 문제 해법으로 문희상 국회의장이 제안한 '1+1국민성금(α)'안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1.06 kh10890@newspim.com

이들은 "마땅히 책임지고 사죄해야 할 일본 정부를 뺀 채 일본기업과 한국기업, 민간 기부금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1+1+국민성금(α)안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는 "일본 정부가 사죄를 해도 받을까 말까 하고 있는데 국회 부의장이 이렇게 발언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kh108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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