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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의 인생야구] 라오스 야구 대표팀 주전포수 '신무'의 열정

기사등록 : 2019-11-0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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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야구단 주전포수인 신무를 보면 대견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신무는 올해 16살이자 야구를 시작한 지 3년 밖에 되지 않습니다.

3년 전, 신무는 우연히 친구를 따라와서 구경한 라오스 야구단의 모습이 신기하고 너무 재미있어 보여 무작정 다시 라오스 야구단을 찾아와 입단 시켜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신무는 라오스인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초고도비만의 체형이어서 제대로 뛸 수도 없기에 운동 선수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라오스 야구 대표팀 훈련 모습. [사진= 헐크파운데이션]

살을 빼면 야구를 시켜주겠다고 약속은 했지만 '과연 이 어린 아이가(당시 14세) 살을 뺄 수 있을까?'라는 의심을 사실 했습니다. 그러나 신무는 정말 살을 빼고 체격 좋은 체형으로 변했습니다.

당시 신무에게 약속을 하고 몇 달 만에 다시 봤을 때 못 알아볼 정도로 살을 빼고 당당한 체격으로 변한 것입니다. 신무의 대단한 의지를 못 알아본 게 미안했습니다.

영상에서 보이는 신무는 라오스의 자기 또래보다 조금 큰 체격이지만 처음 라오스 야구단을 찾아 왔을 때에 비하면 절반의 체격으로 살을 뺐습니다. 야구를 하기 위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인 혹독한 다이어트를 하고 결국 해낸 거죠.

아래 업로드 된 동영상은 지난 달 광주 전지훈련 당시 광주제일고등학교 엘리트 포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모습인데요. 절대 뒤떨어지는 느낌이 없습니다. 역시 직접 보고, 모방하고, 함께 훈련을 하니깐 신무의 잠재력이 발휘가 되는 겁니다.

비대한 체격 때문에 제대로 뛰지도 못했던 신무가 살을 빼고 이제는 도루까지 하는 날렵한 선수가 됐습니다. 또한 타격도 가장 뛰어날 정도로 공수양면에서 라오스 대표팀의 기둥이 됐습니다.

가장 힘들다는 포수를 시켰는데도 불평 하나 없이 묵묵하게 포수를 훈련하고 결국 주전 포수까지 차지했습니다.

신무는 지난 달 한국 전지훈련을 통해 가장 많이 성장했고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상대로 혼자 3안타를 치는 등 한국의 엘리트 야구부에 입단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건만 된다면 라오스에서 발견한 원석을 한국에서 보석으로 제대로 키워보고 싶은 정말 탐나는 선수입니다.

앞으로 라오스 야구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신무의 모습을 기대해 주세요. 오늘도 우리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만수(61) 전 감독은 헐크파운데이션을 세워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이자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해 8월 대표팀 '라오J브라더스'를 이끌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현역 시절 16년(1982~1997년) 동안 삼성에서 포수로 활약한 그는 KBO리그 역대 최고의 포수로 손꼽힙니다. 2013년 SK 와이번스 감독을 그만둔 뒤 국내에서는 중·고교 야구부에 피칭머신 기증,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서는 야구장 건설을 주도하는 등 야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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