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전 세계적으로 전자담배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도 전자담배 온라인 유통 금지에 나서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한때 유망산업으로 각광받았던 전자담배 업계가 생존 위기에 놓일지 모른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복수의 중국 매체에 따르면, 국가담배전매국(國家煙草專賣局)등 관계 당국은 지난 1일 공고문을 통해 전자상거래 업체에 전자담배 점포를 폐쇄하고 상품 유통을 금지하는 지침을 내렸다.
웨커(悅刻), 푸루(福祿) 중국산 전자담배 업체들도 잇달아 당국의 방침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중 웨커(悅刻)는 지난 7일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모든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제품을 내렸다는 사실을 공지했다.
이 같은 규제 강화 기조에 따라 중국의 전자담배 생태계에 미치는 여파가 전방위로 확산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전자담배 업계는 쇼핑 대목인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를 앞두고 판매 부진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앞서 쇼핑 대목인 '618 쇼핑축제' 기간엔 전자담배 판매규모가 지난 2018년 광군제 기간 판매액의 5.6배 이상 증가한 바 있다.
중국 매체 화상바오(華商報)는 '타오바오(淘寶), 핀둬둬(拼多多), 징둥(京東)에서 전자담배를 검색하면 관련 상품이 검색되지 않는다'며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전자담배가 사실상 판매가 금지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소비자들에게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 구매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뿐만 아니라 향후 투자 유치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전자담배 업체들은 성장 잠재력을 인정 받으며 기관들로부터 적지 않은 투자금을 유치했다. 올 상반기 기준 중국 전자담배업계는 35건의 총 규모 약 10억위안의 투자금을 펀딩한 것으로 집계됐다.
선전의 전자담배 유통매장 [사진=바이두] |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전자담배 테마주'로 분류되는 A주 종목은 10개 업체로, 시가 총액만 약 1300억 위안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규제가 피할 수 없는 추세로, 단계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우리(吳立) 천풍(天風) 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는 일반 담배와 유사한 정도로 강화될 것"이라며 "제품 기준, 허가, 세율 등 여러 방면에 걸쳐 일반 담배와 동일한 수준의 규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태(華泰) 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담배가 사라지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당국의 통제에도 전자담배 수요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당국의 규제는 미성년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고, 향후 업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신호를 보여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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