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와대 만찬에 참석했던 황교안 대표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회동에 참석한 것도 부적절했지만, 그 자리에서 야당끼리 다투는 모양새를 연출한 것은 지극히 잘못된 처사라는 지적이다.
홍 전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판에 청와대 회동도 부적절했지만 할 수 없이 갔다면 정국 혼란의 주범인 문 대통령과 담판하고 뛰쳐나왔어야 했다"고 적었다.
그는 "아무런 의미 없는, 민주당 2중대 노릇 하는 사람과 다투고 주범인 대통령이 말리는 연출을 하게 했으니 참으로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면서 "선거법 개악의 주범은 제쳐두고 야당끼리 다투는 모양새를 연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2019.11.11 jhlee@newspim.com |
앞서 지난 10일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 만찬 회동에서는 선거법 개정안을 두고 황교안 대표와 손학규 대표가 언성을 높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의 안은 검토도 해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는 황 대표와 "그것도 법안이라고 내놨냐"는 손 대표가 충돌한 것. 결국 문 대통령이 이를 말리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홍 전 대표는 "당론대로 조국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패스트트랙 철회, 패스트트랙 수사 중지, 고발 철회를 요구하면서 대통령과 담판을 했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기개와 결기 없이 어떻게 무지막지한 문 정권을 타도할 수 있겠냐"며 "국민들로부터 야당이 대안세력, 수권세력으로 인정 받으려면 그런 강단과 결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참 좋은 기회를 놓쳐 안타까워 하는 말이니 고깝게 듣지 말고 향후 당 대책이나 잘 세워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 전대표는 그러면서 야권 통합을 추진하는 황교안 대표의 태도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원래 야권 통합이란 물밑에서 다 합의된 후에 전격적으로 공개해 싸인을 하는 것인데 아무런 준비 없이 이를 공개하는 쇼로 연출했다"며 "다 죽어가는 유승민만 통합의 핵으로 부상하게 해 유승민만 살려준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노련한 유승민이 정치 초년생을 데리고 즐기는 형국이 되었으니 장차 이 일을 어떻게 풀어갈 것이냐"며 "가을은 점점 깊어 가는데 패스트트랙, 검찰수사, 보수통합 등 어느 하나 풀리는 것은 없고 우리만 점점 수렁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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