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기상청은 오는 14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에도 어김없이 한파가 찾아올 것이라 예고했다. 갑자기 추워지는 날씨에 수험생들은 감기나 두통이 갑자기 찾아오거나 시험장에서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등 하나부터 열까지 막막하기만 하다.
뉴스핌은 수능을 사흘 앞둔 11일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를 만나 막바지 수능 준비를 위한 점검사항을 알아봤다.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 [사진=을지대병원] |
◆ 춥다고 두터운 옷은 금물…얇은 옷 여러겹 입는 것 추천
너무 춥거나 너무 더우면 집중력이 흐려질 수 있다. 따라서 두꺼운 옷 하나를 입는 것 보다는 체감온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좋다.
시험장에 들어서면 공기가 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때는 가장 바깥에 입었던 외투만 벗고 조금씩 기온에 익숙해지다가 2교시 후 점심시간에는 옷차림을 조금씩 가볍게 해줄 것을 추천한다. 4교시 이후부터 기온이 다시 내려가면 옷을 다시 갖춰 입는 식으로 온도 조절을 해나가면 된다.
따뜻한 차를 수시로 마시면 기관지를 보호하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 할 수 있어 좋다. 다만 녹차의 경우 이뇨작용이 있고 커피 등의 카페인 음료는 방광을 자극하므로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될 우려가 있다. 또 사람은 목 부위가 찬 곳에 노출되면 추위를 더 많이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스카프나 목도리 등으로 목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것이 좋다.
◆ 수능당일 감기·두통약 먹어도 될까
감기약 중에는 졸음을 유발하는 성분이 포함돼 있는 것들이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 감기에 걸렸다면 감기약은 전문의 상담 하에 처방받을 것을 추천한다.
시험 전날 혹은 전전날 감기기운을 모조리 떨쳐버리고자 다량의 약을 복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만약 시험을 치루는 도중 갑작스럽게 감기기운이 느껴진다면 체온 유지에 더욱 신경을 써서 마지막 교시까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능 당일 컨디션 조절을 위한 핵심 포인트는 '어제와 같은 오늘'이다. 색다른 것 혹은 더 좋아질 것 같은 것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긴장성 두통으로 수능 훨씬 이전부터 병원에 여러 번 다녀왔고 '내가 이럴 때 이 약을 먹으면 편해지더라' 하는 약을 찾았다면 그것은 미리 먹고 가는 것이 좋다. 하지만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약을 수능 당일에 처음 먹으면 복용 후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피할 것을 권한다.
◆ 자극적인 음식 피하고, 등받이에 바짝 붙여 앉아야
시험 당일 도시락을 챙겨가는 수험생들도 있다. 이때는 특정 음식을 준비하기 보다 수험생이 평소 즐겨먹던 음식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저마다 씹기 편하고 소화가 잘 되던 음식들이 있을 것이다. 다만 너무 맵고 자극적이거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건 삼가야 한다. 또 음식이 차게 보관되면 먹고 체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보온이 잘 되는 도시락용기를 선택한다.
시험장에서는 등을 의자 등받이에 바짝 붙여 앉는 것이 좋다. 등을 붙여서 앉지 않으면 허리가 굽어지고 그러면 전신으로 피로가 계속 몰려오게 된다. 그런 후 의자를 책상 앞으로 바짝 끌어앉으면 등과 앉은 자세 전반적으로 편해진다. 자세가 편안하면 집중력도 향상되기 마련이다.
오한진 교수는 "막바지 효율을 높이고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면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불안한 마음에 밤 새워 공부하지 않도록 하고 시험 자체에 너무 부담을 갖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gyun5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