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한국당과 통합은 없다"고 선언하고 신당 창당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다만 유승민 변혁 대표가 내건 '보수재건 3원칙'을 통한 대화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어, 보수 통합 논의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몸값 올리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와 유승민 변화와혁신을위한비상행동 대표 2019.11.07 jhlee@newspim.com |
변혁 신당 기획단은 지난 10일 성명서를 통해 "한국당과 통합은 없다"며 "유승민 전 대표의 개혁보수의 길에 보수를 재건하는 노력은 향후 신당을 중심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안철수 전 대표의 제3지대의 길, 합리적 중도를 위한 길 역시 향후 신당을 중심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같은 발언은 변혁이 겉으로는 보수 통합에 대해 완벽히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보지만 한국당으로의 '흡수 통합'을 염두에 두고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승민계 이혜훈 의원은 11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유 전 대표가 한국당 측에 공을 던진 것"이라며 "답이 올 때까지는 '투트랙'으로 간다는 입장으로 들었다"고 했다.
안철수계 권은희 의원도 한국당이 유 전 대표가 내건 '보수재건 3원칙'을 지킬 경우 지금의 한국당 형태는 유지될 수 없게 될 것이며 따라서 신당에 동조하는 한국당 의원들이 넘어올 경우에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 전 대표는 ▲탄핵의 강을 건너고 ▲개혁보수의 길로 나아가며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지어야 한다 등 보수 재건을 위한 3가지 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
한국당은 당내에서 다소 반대 목소리가 나오긴 하겠지만 보수 통합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황교안 대표는 11일 "모든 자유우파가 함께 가는 길을 찾아가기 위해 낮은 자세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반드시 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흔들리지 않는 보수 통합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변혁 성명서를 보고 영남 의원 중심으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변혁 움직임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이다. 변혁과 계속해서 대화하고 접점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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