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SK이노베이션의 정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가 내년 시행되는 국제환경규제(IMO 2020) 대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4월 설비 가동으로 확보하게 되는 저유황중유(LSFO, Low Sulfur Fuel Oil) 외에도 선박용 경유를 IMO 2020 규격에 맞게 조정, 생산하기에 나선 것이다.
SK에너지는 지난 10월부터 기존 선박용 경유(MGO) 전체를 황 함량 0.5% 이하 제품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기존에는 황 함량이 0.5% 이상인 1.0% 제품도 일부 공급해왔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IMO 2020 대비 [사진=SK이노베이션] 2019.11.12 tack@newspim.com |
SK에너지가 하루 생산하는 33만 배럴의 경유 중 MGO는 최대 일 2만 7000 배럴 수준으로, 전체의 8%에 해당하는 규모다. 선박용 경유는 부산, 울산 등 주요 항만에 있는 선박에 공급 중이다.
이로써 SK에너지는 IMO 2020 시행으로 새롭게 재편될 해상 연료유 시장에 황산화물 0.5% 미만의 저유황중유 및 MGO를 공급하는 친환경 선박유 공급 업체로 거듭나게 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SK에너지는 환경 규제에 따른 선박유 지각 변동을 기회로 활용하고자, 지난 2017년 말 감압잔사유탈황설비인 VRDS 신설 투자에 돌입했다. 약 1조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고유황 연료유인 감압 잔사유를 저유황중유, 디젤 등의 고부가 가치 제품으로 전환해 생산하는 설비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2020년 이후 VRDS를 통해 매년 2000~3000억원 수준의 양호한 이익 창출이 전망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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