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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25일 홍콩증시 거래, 광군제 흥행 분위기 이어갈까

기사등록 : 2019-11-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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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부터 로드쇼 진행, 20일 공모가 결정 예상
홍콩증권거래소 연내 최대 규모 IPO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11·11 솽스이(雙十一·광군절) 행사를 성황리에 마친 알리바바의 홍콩 기업공개(IPO) 일정이 확정됐다. 홍콩 금융 당국으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은 알리바바는 13일부터 일주일 동안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로드쇼를 진행한 후 25일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의 경기 둔화 속에서도 솽스이가 흥행기록을 새로 쓴 만큼 알리바바의 IPO 추진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알리바바 상장은 홍콩 시위로 위축된 홍콩 경제와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알리바바는 원래 올해 8월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홍콩 시위와 미중 무역전쟁 등 영향으로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알리바바는 100억~15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르면 15일부터 공모에 나서고, 20일 공모가가 결정된다. 알리바바는 기존에 정해진 주간사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UBS증권 외에 유럽과 JP모건·모건스탠리·시티그룹을 추가했다. 

알리바바는 홍콩 증시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 인공지능 등 신기술 연구개발 △앤트파이낸셜과 같은 고성장 자회사 확장 △ 음식 배달과 관광 영업 투자 확대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알리바바의 홍콩 증시 상장은 두 번째다. 2007년 B2B 사업 부분이 홍콩 증시에 상장해 116억 홍콩달러를 조달했었다. 당시 중국 IT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 기업공개였다. 그러나 2012년 상장폐지를 단행하고, 2013년 알리바바 그룹이 다시 재상장을 추진했으나 차등의결권을 허용하지 않는 홍콩 증시의 엄격한 규정으로 인해 계획이 좌초됐다.

결국 알리바바는 홍콩 대신 뉴욕 증시 상장을 선택했다. 2014년 250억달러의 자금을 뉴욕에서 조달하는 데 성공하며 미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 IPO 기록을 세웠다. 

알리바바라는 '대어'를 놓친 홍콩거래소는 2017년 대대적인 제도 개혁에 나섰다. 차등의결권 허용 등 성장 잠재력이 있는 유니콘 기업 유치가 가능하도록 규정을 대폭 수정했다. 

IPO를 앞두고 알리바바에 대한 호재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솽스이 사상 최대 거래액 달성과 2분기의 우수한 실적이 시장 분위기를 더욱 띄우고 있다. 

1일 발표된 알리바바의 2분기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영업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늘어난 1190억2000만위안의 기록했다. 순이익은 725억4000위안에 달했다.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2%나 증가했다.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아리윈(阿里雲) 사업 성장이 실적 개선의 주요 동력으로 꼽힌다. 올해 9월 30일 기준, 알리바바의 중국 월간 모바일 전자상거래 활성 이용자 수(MAU)는 7억8500만 명에 달한다. 

우수한 실적과 사업 성장성에 적지 않은 기관투자자들이 알리바바 종목에 대해 매수 추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홍콩증권거래소도 들뜬 분위기다. 최근 국내외 정치·경제적 상황으로 침체된 시장에 알리바바 상장이 분위기 전환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0년 이후 홍콩 증시 최대 규모 기업공개 인만큼 시장 관심도 매우 높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대형 기관투자자들도 알리바바 IPO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21스지징지바오(21世紀經濟報)에 따르면, 다수의 중국 기관투자자들이 알리바바가 올해 하반기 가장 안전하고 기대되는 투자 대상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공모가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적지 않은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공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보다는 관망하는 분위기가 짙다는 분석이다. 

홍콩의 한 대형 국제기관투자자는 중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홍콩의 펀드도 미국 주식 투자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홍콩 투자자들에게 알리바바가 더 이상 희소가치가 있는 종목은 아니다. 이번 알리바바 홍콩 IPO의 관건은 공모가 수준이 될 것이다.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하단 어디에서 형성될지에 따라 시장의 참여 열기가 판가름 될 것"이라고 밝혔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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