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현대모비스가 초단거리 레이더 센서(USRR)를 활용한 후방긴급자동제동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존 초음파 센서보다 응답 속도가 빠르고 감지 거리도 길어 돌발상황 시 후진 사고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후방긴급자동제동(R-AEB)은 차량 후진 경로에 있는 사람이나 물체 등을 센서로 인식해 경보를 울렸음에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차를 강제로 멈춰 세우는 기술이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현대모비스가 초단거리 레이더를 적용한 후방긴급제동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 = 현대모비스] 2019.11.13 oneway@newspim.com |
해당 장치에는 지금까지 주로 초음파 센서를 활용해 왔으며 초음파와 카메라를 조합해 성능을 높이는 방식도 적용됐다. 여기에 레이더 센서를 적용해 개발한 것은 현대모비스가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레이더를 주차 보조기술에 적용하기 위해 초단거리 레이더(USRR)를 개발했다. 기존 레이더는 단거리 레이더(SRR)라 하더라도 초근거리를 인식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이 개발 과정에서 센서부터 제어 알고리즘에 이르는 기술들을 독자 개발하는데 성공했고 국내외 관련 특허도 출원 중이다.
초단거리 레이더(USRR)를 후방긴급제동 기술에 적용하면 감지 거리, 응답성, 악조건 대응력, 차량 디자인 등의 측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후방 주차 시 초음파센서의 감지 거리는 3m 정도지만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초단거리 레이더는 5m까지 감지할 수 있다. 센서의 감지 거리가 길면 예상치 못한 충돌 상황을 미리 예측해 선제적 대처를 용이하게 할 수 있다.
초음파 센서의 경우 정지 상태가 아닌 이동하는 보행자나 물체에 대한 반응 능력은 떨어지는 데 비해 초단거리 레이더는 넓은 감지 범위로 이동하는 타깃에 대해서도 우수한 감지 성능을 보인다.
악조건에 대응하는 능력도 다르다. 초단거리 레이더는 전자기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온도나 습도, 바람의 영향을 받는 초음파와 달리 안정된 성능 구현이 가능하다. 또 다른 차량에서 발생하는 초음파 신호나 오토바이, 트럭 소리 등 도로 소음의 간섭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
현대모비스는 근접 보행자와 사물, 좁은 주차 공간, 도로턱 감지 등 12가지 상황에 대한 실차 성능 검증을 마쳤다. 해외에서도 유럽 신차안전도평가(Euro-NCAP)와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정한 후방긴급제동 평가를 만족시켰다.
차량 후진 사고의 위험성이 강조되면서 유럽은 내년부터 신차안전도평가 항목에 후방긴급자동제동 기술을 넣어 등급을 부여할 예정이다. 미국은 도로교통안전국(NHTSA)을 중심으로 관련 기술에 대한 평가 기준을 마련 중이다.
조성우 현대모비스 APS설계실장은 "실차 평가 과정에서 초단거리 레이더를 장착한 후방긴급자동제동의 성능 신뢰성에 대한 검증은 마쳤다"며 "앞으로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과 협의해 양산 적용을 적극 제안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oneway@newspim.com